[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정부 목표와 달리 현재 속도로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될 경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2년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등 각국의 집단면역 도달 예상 시기' 자료에 따르면 국내 집단면역은 지금의 백신접종 속도로 2023년 12월에서야 달성된다고 예측됐다.
입법조사처는 “한국의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하루 평균 7만8236회로 이 같은 속도를 유지할 경우 집단면역 달성 조건인 인구 75% 접종까지 향후 2년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예측은 블룸버그가 각국의 백신 접종 상황을 집계해 공개하는 '코로나19 추적기'(Covid-19 Tracker)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다. 블룸버그는 최근 7일 간의 평균 예방접종 건수를 기준으로 접종 속도를 계산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영국, 독일이 향후 3~4개월 안에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하루 평균 백신 접종 속도는 211만9246회(3개월), 영국 46만2757회(3개월), 독일 70만7440회(4개월)이다.
또한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덴마크, 스웨덴은 4개월, 그리스, 싱가포르, 포르투갈, 핀란드, 스위스, 에스토니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크로티아, 아일랜드, 폴란드, 네덜란드 등 유럽 및 아시아 국가는 향후 5개월 뒤 집단 면역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본(4.6년), 파키스탄(4년), 남아프리카공화국(4.1년), 인도네시아(4.2년), 태국(4.9년) 등 집단면역 도달까지 4~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입법조사처는 "현재 175개국에서 약 13억1000만 도스의 백신이 투여돼 전 세계 인구의 8.6%가 접종을 완료했으나 분포에 있어서는 국가별로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소득이 높은 국가 및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약 25배 빠르게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 정부가 백신 도입 및 접종 속도를 높일 계획을 추진 중이므로 각국의 예방접종 75% 완료 시점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백신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접종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