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개월여 만에 700명대로 올라서며 4차 유행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00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0만7598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증가한 1758명(치명률 1.63%)이며, 위중증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112명이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로 증가한 것은 지난 1월 7일 869명을 기록한 이후 91일 만에 처음으로, 확진자는 1월 8일 674명으로 감소한 이후로는 계속해서 600명대 이하의 수치를 유지해왔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국내 지역발생이 674명, 해외유입이 26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3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23명, 인천 23명으로 수도권이 485명이었다.
이외에도 광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전국적으로 특별한 중심집단이 없는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4차 유행’ 코앞인데 AZ ‘잠정 중단’으로 백신 접종 차질 생기나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젊은층에서 혈전증을 보이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혈전증 연관성을 인정하면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부터 시작 예정이던 특수교육·보육 종사자와 보건교사 및 어린이집 간호인력 접종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진행하는 60세 미만 접종 시작 시기를 잠정 연기키로 결정했다.
이번 접종 연기 결정으로 전국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교 보건교사 4만9000여명, 어린이집 장애아 전문 교직원, 간호인력 1만5000여명 중 접종을 동의한 5만450명이 늦춰진다.
또 앞서 접종을 시작한 65세 미만 요양병원 및 시설 등의 60세 미만 환자, 입소자, 종사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상 60세 미만 보건의료인력도 1차 접종을 아직 받지 않은 경우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제사회의 안전성 평가를 면밀히 검토해 과학적 판단을 신속히 내리고, 그 결과를 투명히 알리라”고 지시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대유행 때 병상 부족 사태를 겪었던 정부는 4차 유행에 대비해 일일 신규 확진자 2000명 발생을 대비해 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4차 유행이 온다면 환자가 어느 수준까지 발생할지 예측이 어렵지만, 정부는 기본적으로 하루 신규 확진 2000명 수준까지는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병상은 현재 여력이 충분한 상황으로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46.3%다. 정부는 환자 급증 시 생활치료센터를 빠르게 확충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중환자병상은 총 766병상이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624병상, 수도권에는 368병상이 비어있다.
어르신 등 고위험군이 주로 입원하는 감염병 전담 병원 또한 전국적으로 5859병상이 남아있고,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할 수 있는 환자에게 배정되는 준·중환자 병상은 242병상이 남아있다.
윤태호 반장은 7일 "오늘 발생한 국내 환자 수는 '3차 유행'이 감소하던 지난 1월 10일 이후 석 달 만에 600명대를 기록했다"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으나 4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가능성이 차츰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위·중증 환자가 입원하는 중증전담 치료병상은 현재 624병상을 쓸 수 있는데, 하루 1000명의 환자가 20일간 발생하더라도 충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중환자 전담 병상 기준으로는 하루 1천500명이 발생해도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