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서 석달 만에 코로나19 누적 확진 '10만명'
요양병원 포함 의료기관 집단감염 발생···소모임 등 400명대 지속
2021.03.25 12:15 댓글쓰기
<사진: 연합뉴스>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산발적인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430일 만에 국내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월 2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30명 증가한 10만2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은 419명, 해외 유입은 11명이다.

하루 확진자는 300∼4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각종 소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직장, 사업장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400명대 발생 빈도가 잦아지는 양상이다.

국내 확진자가 처음으로 5만 명을 넘어섰던 지난 12월 21일(5만581명)까지 약 11개월 걸린 것을 고려하면 10만명 돌파까지는 약 3달(94일)이 소요돼 코로나19 확산세가 상당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전국 곳곳의 대형병원과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의료진 감염 소식 또한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뿐 아니라 서울 대형병원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백명대를 기록하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한양대병원은 지난 1월 2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진행된 검사 과정에서 감염자가 대거 확인되면서 2월 16일 기준 104명의 누적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에 서울시는 환자가 나온 한양대병원 15층을 동일집단 격리하고 심층역학조사 및 확진 환자 동선조사, 접촉자 파악, 감염 경로 조사, 긴급방역소독 등을 실시했다.
 
순천향대병원도 지난 2월 1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같은 달 27일 기준으로 보름간 25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순천향대병원은 역학조사 등을 위해 CCTV를 분석한 결과 74명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어긴 정황이 드러나 서울시는 해당 병원에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전북 익산 대형 한방병원에서 3월 9일 이후 누적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서울 동대문구 요양병원에서 같은 달 8일 이후 19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전국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진 확진도 잇따라

지난달 26일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어지고 있지만 의료진 확진 소식 역시 끊이지 않고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대병원 응급중환자실 소속 간호사 1명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은 지난 13일 응급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응급실 운영을 임시 중단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은 확진 간호사의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 지난 13일 응급중환자실에서 가장 먼저 확진된 환자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같은 날 수원 성빈센트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명 또한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검체 조사한 결과 양성으로 밝혀졌다. 

해당 간호사와 접촉한 의료진과 간병인, 환자 등 125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 5명이 추가 확진 판정받았다.

이외에도 지난 9일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고도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2명이 확진되고,  1월 30일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에서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등이 확진된 바 있다.

백신 접종 후 감염 사례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접종 전에 이미 감염됐거나 접종을 받고 면역이 형성되기 전 감염됐을 가능성이 모두 있다"며 “감염경로 및 추가 감염자는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동의율 67.8%…11월 집단면역 가능할지 주목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25일 0시 기준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73만31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인구(5200만명) 대비 접종률이 1.41% 수준으로, 2∼3월 우선접종 대상자의 60.3%가 접종을 완료했다.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국민 70%에 백신 접종을 완료해 집단 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지만 보건당국이 24일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 실시 결과에 따르면 예방백신 접종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국민은 67.8%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중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96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67.8%는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2.9%를 차지했으며 ▲'잘 모르겠다'고 답한 경우도 19.1%에 달했다. 

예방접종을 거부하거나 망설이는 이유로는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에(85.8%)' ▲'백신 효과를 믿을 수 없어서(67.1%)' ▲'원하는 백신을 맞을 수 없어서(35.8%)'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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