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을 두고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고객센터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건보공단 콜센터 직원들은 지난 3월 8일, 약 2주 가량 중단했던 전면 파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는 "2월 1일부터 시작한 전면파업을 24일간 진행하고 지난 2월 25일 현장투쟁으로 전환하며 김용익 이사장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과 태도 변화를 촉구했지만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3월에도 파업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월 1일부터 콜센터 직고용 전환을 주장하며 전면 파업에 나섰다가 25일 현장 투쟁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업무에 복귀한 바 있다.
그러나 정규직 전환에 대한 건보공단과의 논의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다시 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고객센터에서 처리하는 업무는 무려 1000여 가지 상담과 처리에 달하는 등 없어서는 안 되는 업무"라며 "이를 직영으로 전환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말한 정규직 전환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심평원도 고객센터 직고용 사안을 두고 내부에서 논의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심평원이 공개한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심평원은 직제규정 일부 개정을 통해 몇몇 조직을 개편하고 정원을 늘렸다.
구체적으로 보면 총 정원은 3658명에서 3872명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운영직 정원이 94명의 정규직 전환을 통해 393명에서 487명으로 늘었다.
이 과정에서 某 이사가 "고객센터 근로자 정규직 전환은 인력 운영 효율성 및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신중히 전환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 고객센터 정규직 전환 관련 안건을 상정한 것은 아니지만 직제개편 과정에서 검토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최근 공공기관 노동자 정규직 전환에 대해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 기관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건보공단 또한 노조 측이 파업을 이어가는 동안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정규직 전환 이슈는 계속적으로 논란이 불가피, 양 기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