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건강 악화·위해(危害) '약제 진료기록' 조사 추진
심평원, 다약제 사용 조합·고위험 의약품 목록 마련···'불필요한 입원 등 자원 낭비'
2021.03.11 11: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노인 대상의 약물관련 문제 및 사안을 조사하고, 약물관련 건강악화를 유발하는 다약제 사용 조합과 고위험 의약품 목록을 도출하는 연구가 추진될 방침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노인 대상 건강악화 관련 약제 진료기록 조사 연구 제안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심평원은 "약물관련 문제(drug-related problem, DRP)로 인한 위해(危害)는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입원으로 인한 자원낭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노인은 다른 인구집단에 비해 의료기관 이용 빈도 및 복합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 여러 의료기관을 동시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한 다제병용, 부적절한 약물 사용과 약물이상사례 발생빈도도 많다"고 밝혔다.

최근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도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환자 단위 및 입원환자 중심의 약물 안전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심평원은 2010년 12월부터 전국 모든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처방전내 및 처방전간 DUR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약물 상호작용 및 연령금기, 임부금기, 성분중복, 효능군 중복, 노인 주의 의약품 사용 등을 점검하고 있으나 노인 다약제 사용을 점검하지는 않고 있다.

이에 일정 수준 이상 의약품 사용 정보 제공이 필요한 대상의 약제 조합, 투여기간 등에 대한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다약제 개수 기준선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심평원은 "다약제 사용과 약물관련 문제, 그로 인한 위해 인과성을 평가하는 것은 건강보험청구자료만으로는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종합병원급 인력이 병원 진료기록을 검토하게 함으로써 결과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현실을 반영하는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서 안전한 의약품 사용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코자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노인 약물관련 문제 및 이로 인한 위해 탐지 도구를 개발한다. 노인환자 약물 사안으로 인한 입원 발생 확인 및 위험도 역시 평가할 계획이다.

또한 노인에서 약물관련 위해(危害) 연관성이 있는 의약품 목록을 마련하고, 약물 관련 위해를 유발하는 다약제 개수 기준선과 조합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서 안전한 의약품 사용 관리방안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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