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가 건강검진이 내년 6월까지 연기된 가운데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은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은 국가 암검진으로의 도입 전(前)에 검사 효과와 안전성 검증을 위해 지난 7월 경기도 고양시와 김포시에서 시작됐다.
올해 5월부터는 경기도 파주시까지 대상 지역이 확대되며 현재 총 57개 의료기관에서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년차를 맞은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은 올해 코로나19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의료기관 방문이나 건강검진 수검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질 경우 시범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국가건강검진 기간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연말 수검자 쏠림 현상으로 내년 6월까지 연장됐다.
하지만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의 경우, 당초 목표로 했던 검사인원은 이미 충족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검사까지 시행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국립암센터 서민아 박사는 “8월에 한창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던 때 검사를 취소하고 미루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도 “올해 5000명 검사를 목표로 했는데 이미 지난 11월까지 모두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신청이 더 들어오면서 운영비 등의 예산을 아껴 검사비에 투입해 400여 명을 추가로 검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효과도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시행된 3220건의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선종‧암 발견률은 고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현재까지 누적 9000여 건의 검사 중에 보고된 중대한 합병증은 3건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천공이 2건이었고, 입원이 필요한 정도의 출혈이 1건 있었다.
현재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서도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책정된 예산 12억7500만원이 조기 소진될 정도인 만큼 추가적인 예산 증액이 없다면 시범사업 대상 지역의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본 사업 돌입 역시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박사는 “당초 시범사업을 통해 총 2만6000여 건 정도의 검사를 실시해야 기존 국가암검진에서 시행되는 분변잠혈검사와 효과 등을 비교할 수 있다고 봤는데 현재까지 누적 9000여 건 정도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5~6년 계속 시범사업만 진행 할수는 없지만 일단 내년까지는 시범사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