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호 접종’ 설전···안철수 대표 “먼저 맞겠다”
유승민 前 의원 vs 정청래 의원 SNS서 '코로나19 백신' 충돌
2021.02.22 12:4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들 일부가 불안감을 느끼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접종을 놓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포문을 터뜨린 것은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19일 페이스북에 “2월26일부터 요양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데 일부 의료진들이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1번 접종으로 국민의 불신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에서는 즉각 반발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은 대통령에게 백신 주사를 먼저 맞으라는 망언을 했다”며 “먼저 맞으면 국민들 제쳐두고 특혜라고 주장하고, 사고라도 나면 고소해할 것인가”라고 유 전 의원을 힐난했다.
 
이어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며 “이는 국가원수에 대하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작 다른 국가 지도자들 가운데서는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해 선제적 백신 접종에 나선 사례들이 적잖아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한 여론이 좋지만은 않았다.
 
실제 조 바이든 美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1일 당선자 신분으로 모더나 백신을 공개 접종 했으며, 이 외에도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도 백신을 맞았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정청래 의원은 “유승민씨에게 제안한다. 그렇게 국민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 접종을 맞자”는 내용의 글을 재차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전 세계 수많은 나라 지도자들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간 중계까지 하며 모범을 보이고 있는데, 정의원과 민주당은 모범을 보이는 의견에 대해 대통령은 실험 대상이 아니라는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하는 국민은 조선시대 기미 상궁이라도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의 1호 접종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먼저 백신 접종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내가) 1차 백신 접종 대상자는 아니다”라면서도 “정부가 허락한다면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해소르를 위해 정치인이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은 차질 없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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