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10명 가운데 응급조치 미흡으로 사망한 환자가 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응급의료 운영체계를 평가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사고 등으로 병원 이송 도중, 또는 병원 치료를 받는 도중 사망한 응급환자 가운데 40%가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했다면,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흥원은 "조사결과, 최단시간내 최적의 병원으로 이송돼 최선의 치료를 받았다면 응급사고 사망자 중 39.6%는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있는 예방 가능 사망자였던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예방 가능 사망자의 13.9%는 병원 이송 중에, 25.7%는 병원 도착 뒤 사망한 것으로 조사돼 병원 응급환자 대응 시스템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평가는 지난 2003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응급의학 전문의 9명을 투입, 전국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9곳의 응급의료센터에서 사망한 2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는 응급상황에서 적절히 대처했을 경우, 사망자의 26.2%는 살 가능성이 25~75%에 이르고 사망자의 13.4%는 75%이상이 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응급상황에서 병원까지의 환자 이송시간은 30분 이내가 31.3%, 30분~1시간 사이 18.1%, 2시간~6시간 22.9%, 6시간 이상의 경우도 6.6%에 달했다.
사망자의 평균연령은 48세였으며 남성이 76.2%로 여성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사망의 대부분은 교통사고(67.8%)를 당하거나 추락(22.3%)한 경우였으며, 사망원인은 두부손상과 출혈, 장기부전, 폐혈증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진흥원은 "조사결과, 119 구급대의 환자 이송단계에서부터, 응급환자에 대한 병원 응급실의 대응 시스템 미비 등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다"며 "전반적인 개선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