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폭력·난동 주범 '주폭(酒暴)' 엄벌
서울시병원회, 서울경찰청과 만취자 행패 '근절'
2012.06.22 20:00 댓글쓰기

“X새끼, 죽여버린다”, “XX년 의사 오라고 해” 욕설은 기본에 폭력까지 행사하는 응급실 주폭(酒暴).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 보호자들까지 공포에 떨게하는 주취폭력자 근절을 위해 서울시병원회가 팔을 걷어 부쳤다. 이번에는 응급실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단단히 벼른 모양새다.

 

특히 최근 주폭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이러한 사회적 기류에 편승, 응급실 만취자 폭력을 반드시 근절시킨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병원회 박상근 회장[회장]은 22일 서울지방경찰청 김용판 청장과 주폭 근절에 관한 협약을 맺고 향후 의료기관 내 주취폭력 근절에 나서기로 했다.

 

김용판 청장은 2010년 충북지방경찰청장 시절 국내에 ‘주폭(酒暴)’ 개념을 처음 도입,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에 일조한 공을 인정받아 서울에 입성한 주폭 창시자다.

 

서울시병원회는 주폭근절 전도사가 서울 지역 치안을 담당함에 따라 이번 기회에 응급실 만취자 폭력을 근절시키기로 하고, 경찰 측과 협약을 추진했다.

 

박상근 회장은 “그 동안 의료기관, 특히 야간 응급실 의료진에 대한 주취 내원객들의 폭력으로 환자들이 불안과 공포심에 떨어야 했다”며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큰 해악”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주취 폭력은 환자 진료에 적잖은 차질을 빚게 하고 의료진의 진료의욕을 저하시키는 등 반드시 근절돼야 하는 문제임에도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시병원회는 지난 수 년간 의료기관 내 행패 및 폭력 근절을 위해 의료인 폭행 가중처벌법 제정 등을 추진했지만 번번히 실패한 바 있다.

 

박상근 회장은 “어느 누구보다 주폭근절 의지가 강한 인물이 서울지방경찰청장에 취임했다는 사실에 서울 지역 병원들이 거는 기대감이 크다”며 “이번에야 말로 응급실 폭력에 철퇴를 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용판 청장은 “술 취한 자의 횡포로 의료진 및 환자들이 겪었을 고충에 절대 공감한다”며 “엄정한 법질서 확립을 통해 잘못된 음주문화를 척결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서울시병원회와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향후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시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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