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유명 대학병원 교수의 여성 전공의 성추행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오는 19일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여성 전공의 성추행 사건 이외에도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수련병원의 주당 최대 근무시간, 최근 논란이 된 유급제도 등을 담은 보건복지부의 수련환경 고시 개정안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특히 유급제도의 경우 대한의학회가 보건복지부 '전문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안' 제9조 2항과 관련해 '유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설문조사를 실시, 대전협은 담당자에게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의 고시개정안 제9조 2항은 '전공의가 정해진 연차별 수련과정을 이수했는지 평가하고, 해당연차 수련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경우 그 연차의 수련과정을 다시 수련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앞서 대전협은 사건의 발단이 된 개정안에 대해 복지부에 수정 의견을 개진한 상태며 대한의학회에는 설문지에 대한 입장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복지부의 고시개정안에 대해 사전적으로 준비하는 차원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는 것이 대한의학회 답변이었으나 대전협 장성인 회장은 "함부로 유급이라는 경솔한 표현을 사용한 것과 설문항목에서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무급급여를 언급한 점 등은 대한의학회에 대한 신뢰를 져버리고 악의적인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게 한 경솔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대한의사협회의 ‘전국의사 총파업’ 관련 사항에 대한 대전협 대응도 논의된다.
현재 대전협은 대한의사협회의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비상대책위원회’를 지지하고 있으며, 11일 개최되는 총파업 출정식에서 결정되는 사안을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전체 전공의 대표들의 결의 후 현 집행부 총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한 파업 참여에 이르는 단체행동에 대하여 의결이 이뤄진다.
장성인 회장은 “이번 임시대의원총회는 현재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근무시간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이 포함돼 많은 대표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가장 큰 대표성과 실행가능성을 갖는 단체행동이 가능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