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역시 잿빛, 그럼에도 '수가 현실화' 총력'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
2014.12.22 08:52 댓글쓰기

내년 대한병원협회 키워드는 ‘수가 현실화’와 ‘환자안전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박해진 의료환경 속에서 경영난에 허덕이는 회원들의 고충 해결에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19일 병협은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근 회장, 이계융 상근부회장, 이태훈 홍보위원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했다.

 

박상근 회장은 “올 한해 10대 뉴스를 손꼽아보니 희망적인 내용이 별로 없다”며 “내년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이에 따라 병협은 적정 수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당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이끌어내겠다”고 운을 뗐다.

 

임기 첫 해를 보낸 박상근 회장은 청사진을 그리는데 주력했다. 병원 경영 합리화, 의료행위 표준화 등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가동하면서 활발한 회무를 전개했다.

 

“국제병원의료산업 박람회 성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

 

특히 지난 9월 성황리에 마무리된 ‘대한민국 국제병원의료산업 박람회’(K-HOSPITAL FAIR 2014)는 대표적인 성과로 손꼽힌다.

 

박상근 회장[사진]은 “제2회 K-HOSPITAL 규모를 더욱 키우기 위해 중국 의료계와 논의를 시작했다”며 “내년 박람회에는 중국 업체 참여 규모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박상근 회장은 의료기기 산업에 관심이 많았다. 전 세계적으로 웨어러블 장비를 필두로 헬스케어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는 동향을 감지한 것이다.

 

그는 “사실 웨어러블 장비가 발전하면서 가정 내 만성질환 관리가 활성화되면 상급종합병원은 또 한번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부터 미리 대비해야 한다. 원격의료 도입 여부를 떠나 결국 ‘수가 현실화’만이 회원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물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혁신적인 개인용 의료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관리가 손쉽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급감할 우려가 있다.

 

이태훈 홍보위원장도 이와 같은 견해에 동의했다. 그는 병원 스스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부대사업 운영 여건을 조성하는 정부 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이태훈 홍보위원장은 “의료의 본질은 바로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수가 현실화를 외면한 채 부대사업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으라는 것은 잘못된 정책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대국민 신뢰 제고 위해 ‘환자안전 관리 전문가’ 양성 절실”

 

최근 병협은 QI 담당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환자안전 연수교육을 진행했다. 내년에는 해당 사업 규모를 더욱 키울 예정이다.

 

지역별 네트워크 가동 뿐만 아니라 무려 1200명에 이르는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치 조선시대 율곡 이이가 주장한 ‘10만 양병설’과 비슷한 뉘앙스였다.

 

박상근 회장은 “가수 신해철 씨 의료사고로 인해 병원계에 대한 대국민 신뢰가 상당히 떨어진 상태”라며 “병원인증평가기구 JCI와 협력을 통해 내실 있는 교육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또한 병협은 직역 간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의료계 내부 분란 방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대한의사협회와 제2차 정책협의회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산심사 사후관리 등에 대해 공동대응 관련 협의를 한 바 있다.

 

박상근 회장은 “직역별 입장 차는 있을 수 밖에 없겠지만, 거시적인 차원에서 중지를 모아야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희망적인 소식이 많이 들려오길 바란다. 회원 경영난 타개 및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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