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회장, 충남의사회 송후빈 회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인사들 가운데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용민 전 이사가 처음이다.
이 전 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만약 당선된다면 3월 20일 당선증을 받는 순간부터 의협에 백의종군하겠다. 분명한 것은 혼자 '독불장군'으로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개혁 의지를 내세웠다.
그는 "과거 진보적이라고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5% 부족함을 느낀 경험이 있다"며 우회적으로 표현한 후 "만약 집행부든, 대의원회든 본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길 원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의협 회장에 당선된다면 투쟁에 적극 나설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가능하다면 3년 내내 투쟁위원장을 맡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전 이사는 "2000년 의약분업 투쟁 시 중앙의쟁투운영위원, 의민추운영위원으로 활동했으나 공정위와 검찰 고발, 진료개시 명령 위반 등에 따라 행정처분 예고 등을 당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전 이사는 "회장이 된다면 작은 투쟁은 자주 벌이면서 극단적으로 벼랑에 몰릴 정도의 사안에 직면했을 때는 회원들이 뭉칠 수 있도록 불쏘시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환규 전 집행부에서 정책이사로 활동하는 동안에도 투쟁 전면에 있었다고 했다.
이 전 이사는 "노환규 집행부에서 활동하던 당시 토요 휴진 투쟁에 있어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 냈다. 그 당시 느낀 것이 회원들에게 문제점을 정확하게 제시하는 등 노 전 회장은 굉장히 장점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언급했다.
이 전 이사는 "때문에 그를 믿고 지지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지난해 파업 돌입 당시 본인은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 반면, 노 회장은 회원 찬반투표를 기점으로 파업을 접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간극이 컸다"고 떠올렸다.
그는 "계속되는 투쟁을 하다보니 힘이 분열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노 전 회장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 전 경만호 회장에서부터 추무진 회장까지도 승계할 부분이 있으면 승계하겠다"고 말했다.
인적 자원 구성에 있어선 의료계가 항상 '일꾼' 부족에 시달리는 만큼 삼고초려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전 이사는 "가능하다면 유능한 상근부회장을 영입하고 나는 3년 내내 투쟁위원장을 하고 싶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전국의사총연합과 대한의원협회 고문으로 지냈지만 이들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
이 전 이사는 "전의총과 의원협회 고문을 지냈지만 부담을 주기 싫어 의원협회의 경우, 26일부로 사퇴했다"면서 "다만, 전의총이든, 의원협회든 개인의 판단에 따라 본인을 지지할 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의총과 의원협회는 앞서 이번 회장 선거에 있어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한편,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는 선대본부장을 맡게 될 전의총 창립 멤버인 유승호 전 파주시의사회장, 정도영 전의총 고문,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유태욱 회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