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회장 박상근)가 금번 수가협상의 전략을 '강공'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3시 30분 시작된 1차 수가협상에 앞서 병협은 "병원들이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며 경영악화로 인한 의료 왜곡과 질 저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병협은 "저수가로 인해 의료수익이 줄고 병원 경영이 악화일로에 빠져 지난해를 기점으로 많은 병원들이 인력 감축과 인건비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병원을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구나 "선택진료비, 선별급여 도입,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정책 등으로 병원들의 비용 지출은 늘어날 예정"이라며 "대폭적인 수가 인상만이 병원 운영에 숨통이 트일 근본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명에서의 강경한 논조와 주장은 수가협상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어 "병원이 어려워졌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12조8000억원을 쌓아놓고 수가인상이 어렵다고 하니 이해가 안 된다. 현장의 어려움을 살펴 병원이 진료만 해도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돼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 일환으로 공단에도 의료기관이 건전한 성장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돼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협회는 오는 27일 오후 5시 예정된 2차 협상에서 공단이 제기하는 의견을 듣고 본격적인 공방에 나설 예정이며 부대조건이 제시된다면 검토해볼 의향도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