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의 흡연율은 줄어든 반면 전자담배 사용률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당뇨병 유병률은 20년 전과 비슷했지만 조절률과 같은 관리지표에서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20년째 수행되고 있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흡연율은 지난 98년 35.1%에서 2018년 22.4%%로 감소했다. 여성의 경우 6.5%에서 7.5%로 상승했으나 남자 흡연율이 66.3%에서 36.7%로 대폭 줄었다.
이와 관련,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는 “흡연 지표가 20년 동안 개선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듯 정책적 노력 없이 건강 관련 지표 개선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3년 1.1%였던 것이 4.3%로 4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전자담배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가정의학과 김소연 박사팀이 지난 9월 가정의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 이유에 대해 흡연자 318명 중 19%가 전자담배가 덜 해로울 것 같아서, 42%가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자담배가 안전한지 금연에 도움이 되는지 등은 충분히 밝혀진 바 없다. 오히려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가 유해성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고혈압 유병률은 20년 전 29.8%에서 20.8%, 당뇨병 유병률은 2005년 9.1%에서 10.4%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고혈압 조절률은 유병자기준 4.9%에서 48.3%, 치료자 기준 23.8%에서 73.1%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에 대해 복지부 건강정책과 김광희 주무관은 “인지율이 69.1%로 20년 전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하면서 고혈압에 대한 선제적이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이뤄진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뇨병도 인지율이 2005년 68.3%에서 71.5%로 소폭 상승하면서 조절률이 유병자 기준 23.0%에서 31.1%, 치료자 기준 22.0%에서 25.8%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케어가 목표로 하는 1차의료기관을 통한 만성질환 관리 체계가 제대로 구축된다면 고혈압·당뇨병 등의 조절률은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국가 건강 감시체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장기간의 건강지표 변화를 파악해 건강정책 추진 근거 자료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 인구 구조 등 사회환경 변화와 함께 대두되는 새로운 건강문제 전망과 선제적 대응에 요구되는 지표 생산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