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 격상···대형병원은 '자체 3단계' 실시
교수 학회 참석 전면금지·의료진 포함 직원들도 외부모임 중단 등 강화
2020.12.11 06:4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대응을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기존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주요 대형병원들은 ‘3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자체 방역 지침을 시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지난 8일부터 ‘SNUH 건강한 거리두기 지침’을 2.5단계로 높였다.
 
이에 따라 교수들의 비대면이 아닌 학회의 참석이 기존 자제 권고에서 전면금지로 변경됐다. 진료 목적의 각종 원내행사 또한 비대면 권고가 추가됐으며, 참여인원도 50인 미만에서 25인 미만으로 기준이 강화됐다.
 
연말을 맞아 잦아진 사적인 모임도 전면 금지됐다. 기본적으로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하며 필요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토록 한다.
 
해외 학회, 여행 등은 계속해서 금지된다. 원내외 행사 개최나 참석도 금지며, 외부인 연수나 중환자실 면회 등 병동 내 방역을 위한 규칙도 유지된다.
 
삼성서울병원도 최근 'SMC 3단계'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원내외 회의 및 교육과 국내외 출장이 전면 금지됐다.
 
퇴근 후 개인시간 운용과 관련해도 엄격한 지침을 세웠다. 퇴근 후 즉시 귀가해야 하며, 마트와 병원 등 생활 필수 장소만 이용토록 하는 지침이 내려졌다.
 
연말 휴가를 포함한 개인휴가 기간에도 기존 위험지역 방문 금지에서 '거주지 외 이동금지'로 강력한 조치가 취해졌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대부분 주요 병원들은 일찌감치 정부 지침보다 한 단계 높은 방역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의료기관 특성상 방역에 더욱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감염관리실 주도 하에 정부 수칙을 상회하는 수준의 방역지침을 계속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교수들의 학회참석과 관련해선 ‘대관공간 수용인원의 20%만 참석하고 2m 이상 거리두기 간격이 준수된 경우’와 같이 구체적인 지침을 만들었다. 서울아산병원은 2.5단계 격상에 따라 9일부터 새로운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또한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전부터 3단계 지침을 자체적으로 실시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수도권 감염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인데, 본원의 경우 원래부터 정부 지침보다 1단계 높은 지침을 적용해왔다”고 설명했다.

‘2단계 거리두기’ 상태인 지방에서도 주요 병원들은 이미 ‘2.5~3단계’
 
대부분 지역의 경우 아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 중이다. 하지만 지방 거점 주요 대형병원들은 이미 2.5단계, 혹은 3단계 수준의 내부 지침을 마련하고 실시 중이다. 
 
부산대병원은 지난 12월 2일부터 자체 3단계 방역지침을 실시했다. 
 
국내 출장이 전면 금지됐으며, 각종 원내 행사도 10인 미만으로 제한됐다. 헬스장 등 편의시설도 운영을 중단했다.

퇴근 후에도 즉시 귀가 권고가 내려졌고, 거주지 외 지역 이동자제 수칙도 더해졌다. 불가피하게 타지역 방문시 사전신고를 의무화했다. 방문 후에도 구체적인 동선을 관련 부서에 보고해야 한다.
 
교수들의 경우 학회 참석이 전면 금지됐다. 기존에는 관련부서 승인 하에 오프라인 참석은 가능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지난 2일 부산지역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체계에 긴장을 다잡고 있다”며 “감염관리실이 주관하는 보직자 회의를 주 2회 갖고, 방역수칙을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소재 건양대병원도 지난 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변경안’을 시행 중이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대전은 아직까지 거리두기 2단계지만 의료기관 특성상 강경한 규칙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화된 지침에 따라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대전 외 타지역 이동이 금지됐다. 원내외 행사 개최는 금지됐으며, 외부행사의 경우 대전·충남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만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직원들의 경우 근무 시간 중 교직원 식당 외 취식이 금지됐다. 관계자는 이어 “최근 대전 특정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 병원 차원에서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매일 사내 게시판에 확진자 동선을 공유하는 등 유사시 병원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대형 의료기관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최근 수도권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원내 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대표적으로 의대학생과 간호대생이 실습하는 공간인 ‘와이즈교육혁신센터 개소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직원들의 경우 여타 병원과 마찬가지로 외출, 회식, 여행도 자제 권고가 내려졌다. 타지역 방문과 가족모임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연기나 취소해달라고 했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의심증상 시 직원 절차를 마련했고 현재도 원주시청에서 확진자 동선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원내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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