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력이 70% 더 강하다는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최초로 검출됐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영국발 입국 코로나19 확진자 검체에 대한 전장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22일 입국한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입국자는 영국 런던에서 거주 중인 가족으로 입국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 상황이었다.
이 외에도 보건당국은 영국에서 입국한 다른 일가족 4명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옴에 따라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한명인 80대 남성은 지난 26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바 있다. 이후 가족 3명 역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이들의 검체에 대해 전장 유전체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해당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영국 히드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도착하는 항공편을 전면 중단했으며,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앞서 지난 19일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했음을 경고한 바 있다.
당일 영국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 대해 사실상의 전면 봉쇄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유럽 국가들은 물론이고 캐나다, 러시아, 일본 등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며 우려가 커졌다.
해당 국가들은 영국인의 자국 입국을 금지하고 국경을 닫으며 변이 바이러스의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영국 방문력이 없음에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확진자가 나와 이미 각국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서 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확인되면서 이런 변이 바이러스들이 현재 접종이 시작됐거나 개발 중인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들은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신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화이자 대표는 최근 “변이 바이러스에도 백신이 동일하게 반응했다”면서도 “2주 뒤에 정확한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으며, 아스트라제네카 CEO 역시 27일 “지금까지는 우리 백신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확신은 할 수 없기에 효과를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이 효과가 있더라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접종 시작이 늦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의 경우,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시 방역체계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