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의료기관 중환자실 병상 확보가 절실한 가운데, 확진자를 주로 치료하는 종합병원급 중환자실 의료서비스 질이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5일 제3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는 상급종합병원 포함 종합병원(100병상 이상, 7~9개 진료과목)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2014년 처음 실시됐고 2017년부터는 격년으로 진행되고 있다.
평가는 전국 287개 기관의 2019년 5월부터 7월까지의 중환자실 입원 진료분을 대상으로 했다.
전반적인 평가 결과를 보면, 이들 기관의 종합점수 평균은 73.2점으로 2차 평가 69.2점 대비 4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등급 기관 수는 64기관에서 81기관으로 늘었고 최하 등급인 5등급 기관 수가 19개에서 13개로 주는 등 전반적으로 중환자실 의료서비스 질이 향상됐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 편차가 크다.
상급종합병원의 종합점수는 2차 대비 1.3점 상승한 98점으로 거의 만점에 가깝다.
반면 종합병원은 4.7점 상승하긴 했지만 평균 68.9점으로 여전히 질 향상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향후 몇 달 동안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주로 돌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의료 질 개선을 위한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정부 및 지자체는 병상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중증도 높은 환자들이 주로 입원해 있는 상급종합병원보다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병상을 확보하거나 감염병 전담 병상을 추가로 지정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 중환자실 의료 질이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체 7개 지표 가운데 6개 지표는 향상됐지만,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 지표는 약간 하락됐다.
상급종합병원은 간호사 1명이 평균 0.5병상을 담당하지만 종합병원에서는 1.12병상을 담당한다.
다른 지표를 봐도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는 상급종합병원은 17.3병상, 종합병원은 24.5병상이다.
전문장비 및 시설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은 100% 구비율을 보이지만 종합병원은 필수 장비 6종을 모두 구비한 곳이 27.4%에 불과했다.
병원 스스로 중증도 평가를 통해 환자를 관리하는 표준화 사망률 평가도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시행하고 있었지만 종합병원은 75%인 184기관에서만 시행 중이다.
물론 종합병원의 세부 지표 또한 2차 평가 대비 향상됐지만 상급종합병원에 비하면 개선이 요구된다.
보건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질 향상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정영기 보험평가과장은 “중환자실 진료환경 및 의료서비스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상급종합병원과종합병원의 편차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종합병원 중환자실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