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국정을 운영할 내각 구성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다만 보건복지 분야를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은 아직 인선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30일 행정자치부 장관에 김부겸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도종환 의원을 내정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김현미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김영춘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의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이날 내정된 인사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각 구성를 본격화 함에 따라 의료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차관 인선도 조만간 단행될 전망이다.
복지부장관에는 문재인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설계를 맡았던 김용익 전 민주연구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며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의사 출신인 김용익 전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지냈고,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국회의원 시절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보건의료 관련 정책과 입법에 적극적인 활동을 폈다. 작년 8월부터 민주연구원원장을 맡아 당의 주요 정책 수립을 주도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주요 대선 공약 수립에 관여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새 정부에서 초대 복지부장관 후보 1순위로 주목 받았다.
김용익 전 원장 외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위원장과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연명 교수 등도 새정부 초대 복지부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사진 左부터]
양승조 위원장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 37회에 합격했다. 2004년 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연이어 4선을 했다.
법제사법위원회와 개혁특별위원회를 거쳐 보건복지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뒤 11년 간 활동 중이다. 이번 국회에서는 복지위 위원장을 맡았다.
김연명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미래캠프 복지국가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 복지정책을 총괄했다. 현재 국정기획자문위에서 사회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연금 분야 전문가이며, 지난 2010년에는 ‘모든 병원비를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시민회의 준비위원회 위원을 맡은 적도 있다.
또한 건강보험 제도, 국민연금, 복지정책 등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논문을 내기도 했다. 특히 복지재원 마련에 관해서도 다양한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구성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은 또 다른 변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발탁하며 성평등 인선의 신호탄을 쐈다. 인사수석의 여성 등용은 역대 최초다.
이후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기대감을 높인 데 이어 이날 김현미 의원을 국토부장관에 발탁하며 목표달성까지 3~4명을 남겨뒀다.
아직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부처 중에는 역대 장관 19명이 모두 여성이었던 여성가족부와 아직까지 여성장관이 없었던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등이 성평등 인선 부처로 거론된다.
여성 복지부장관 후보로는 남인순, 전혜숙, 유은혜, 진선미, 김상희, 전현희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사진 左부터]
이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전혜숙 김상희 의원은 약사 출신, 전현희 의원은 치과의사이자 변호사 이력를 갖고 있다.
남인순 의원은 민주당 선거대책위 여성본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여성공약 골격을 만드는데 기여했고, 진선미 의원은 인권변호사 출신, 유 의원은 선대위에서도 수석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