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전세계 치과위생사들의 이목은 대한민국에 집중될 예정이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가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대회인 ‘제21차 국제치위생심포지엄(ISDH)’ 유치에 성공했다.
치위협은 지난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세계치과위생사연맹 총회에서 덴마크, 아일랜드, 이스라엘 등 쟁쟁한 나라들을 제치고 유치국으로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국제치위생심포지엄은 영어권 국가들의 전유물과 다름없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1996년 일본에서 열린 이후 낭보가 없었다.
치위협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장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펼쳤다. 특히 외국에서 우려하고 있는 남북한 대치 상황에 대해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지지 기반을 다져왔다.
또한 국내 치위생계의 발전상을 구체적으로 알림으로써 총회 참석자들이 아시아권의 국제행사 개최 당위성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국가별 투표결과는 미공개 원칙이지만, 2차 투표 없이 선정될 정도로 각국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했다.
김원숙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국내 치과위생사에 대한 평가와 인식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비전문인력과 그 역할이 혼재되어 있는 한국형 치과의료전달체계 현실을 개선하고, 치과위생사의 국제적 추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치위협은 세계치과위생사연맹과 제반사항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단계별 로드맵을 설정해 내실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원숙 회장은 “가까운 아시아권 국가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면서 세계치과위생사연맹 전 · 현직 회장 등을 초청해 국제적 시각에서 국내 치과위생사의 비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국제적으로 치과위생사는 치과계 전문인력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치과위생사의 전문성이 일정부분 덜 부각된 측면이 있었다.
단적인 예로 올해 5월부터 시행된 ‘의료기사 등에 관한 개정 법률’을 두고, 간호조무사와 직역 간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해당 개정안은 치석 등 침착물 제거, 불소도포, 임시충전, 임시부착물 장착 및 부착물 제거, 인상채득, 교정용 호선의 장착 및 제거, 그 밖의 치아 및 구강질환의 예방과 위생 등에 대해 치과위생사의 업무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해놓았다.
김원숙 회장은 “2019년에는 국내 치과위생사 규모가 10만명에 육박한다”며 “이번 국제치위생심포지엄 유치가 치과위생사의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동서양 모두가 화합하는 치과위생사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전체 행사 일정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