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요양기관 내원일수가 감소하고 요양급여비용 증가 추세도 한풀 꺾인 가운데, 한방병원은 내원일수와 요양급여비용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2020년 1분기 진료비 주요 통계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진료일 기준) 전체 요양기관 내원일수는 3억4863만일로 2019년 1분기 대비 7.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병원 방문 자제로 인한 내원일수 감소는 이미 예상된 결과다. 얼마 전 국회예산정책처는 코로나19이후 전국 의료기관 내원일수가 12% 감소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요양급여비용은 21조2174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3.12% 증가했지만, 증가율 자체는 전년 대비 낮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내원일수와 요양급여비용을 각각 비교해 보면, 내원일수는 2.6% 감소했고 요양급여비용은 8.82% 늘어났다.
진료비 경향이 내원일수는 감소하고 요양급여비용은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을 고려할 때 지난해보다 내원일수와 요양급여비용 모두 대폭 줄어든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다만 요양기관 종별로 차이를 보인다. 내원일수의 경우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병원이다. 병원은 지난해 내원일수 감소율이 0.85%였는데 올해는 10.11%로 거의 9%p가 더 줄었다. 환자 방문이 대폭 줄었다는 것으로 현실적으로 경영난이 통계로 입증된 것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전년 동기 내원일수가 소폭 증가했는데 올해는 4.51% 줄었으며 요양병원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1%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요양급여비용 면에서 가장 많은 감소를 보인 곳은 종합병원이다. 종합병원은 지난해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2.59% 였는데 올해는 증가율이 3.19%에 불과하다. 상급종합병원 요양급여비용도 지난해 11.36%였으나 올해는 5.86%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치과와 한방병원까지 합치면 편차는 더 커진다. 치과병원은 지난해 내원일수가 9.47% 증가하고 요양급여비용은 19.11% 늘었지만 올해는 내원일수가 8.95% 감소하고 요양급여비용도 5.34%로 대폭 감소했다.
전체 의료기관 가운데 한방병원과 요양병원은 유일하게 내원일수와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이 모두 성장했다. 한방병원은 지난해 내원일수가 1.19% 줄고 요양급여비용은 6.59% 늘었지만 올해는 내원일수는 2.02% 늘고 요양급여비용은 25.43%로 대폭 증가했다.
요양병원은 내원 일수는 비슷하지만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은 4.48%에서 7.04%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올해 1분기 의원 요양급여비용은 4조222억원으로 이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가 19.6%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비뇨의학과는 15.4%, 산부인과는 14.2% 늘었다.
전체 요양급여비용 가운데 비중이 가장 많은 과는 내과로 7399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안과 4420억원, 정형외과 4169억원, 이비인후과 320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