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파급력 큰 의사총파업···입원환자 더 감소
병상 가동률 차이 확연···서동용 의원 '공공병원 책임 방기'
2020.10.21 12: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금년 8월 진행됐던 의사총파업이 코로나19로 인한 것보다 입원환자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입원환자수와 병상가동률 모두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지난 3~4월보다 의사총파업 시기에 더욱 급감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최초 발생한 이후 올해 국립대병원들의 입원환자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연인원·실인원이 2월을 제외하고 모두 줄었다. 병상가동률 역시 전년대비 감소했다.
 
월별 병상가동률을 살펴보면 1월의 경우 3.2% 줄었다가 2월 1.3%로 회복됐다. 그러나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3월 이후 5월까지 매달 전년 동월과 비교해 –8.2%, -6%, -5.8%가 감소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6월과 7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병상가동률을 회복했지만 8월은 전년 동월 대비 -12%, 9월은 -12.2%로 다시 급격하게 낮아졌다.
 
8·15일 광화문집회로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한 것과 동시에 의대정원 확대를 반대하며 의사들과 전공의들의 집단적인 진료 거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입원환자가 급격하게 줄었던 3~5월과 8~9월의 병상가동률을 국립대병원별로 비교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15% 이상 낮아진 국립대병원은 경북대병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8월과 9월에 집중돼 있었다.
 
경북대병원 병상가동률은 전년 동월 대비 ▲3월 -26.8% ▲4월 -18.6% ▲8월 -16.6% ▲9월 -22.6%로 나타났다. 
 
서동용 의원은 “당시 광복절 집회로 인해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는 했지만 3~5월 당시 확산세보다 덜했다는 점에서 결국 의사들의 진료거부 영향이 컸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원환자 실인원을 살펴보면 국립대병원의 입원환자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시기였던 3월 전년 동월 대비 6318명, 4월 8251명이 덜 입원했다. 
 
또한 의사들이 집단적으로 진료거부를 하던 시기인 8월은 1만768명, 9월은 8826명의 환자를 덜 받았다. 입원환자 연인원의 경우도 병상가동률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서 의원은 “국립대병원 의사들의 진료거부에 입원환자가 줄고, 병상가동률이 낮아진 것은 공공병원의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며 “국립대병원이 공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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