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금년 8월 진행됐던 의사총파업이 코로나19로 인한 것보다 입원환자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입원환자수와 병상가동률 모두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지난 3~4월보다 의사총파업 시기에 더욱 급감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최초 발생한 이후 올해 국립대병원들의 입원환자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연인원·실인원이 2월을 제외하고 모두 줄었다. 병상가동률 역시 전년대비 감소했다.
월별 병상가동률을 살펴보면 1월의 경우 3.2% 줄었다가 2월 1.3%로 회복됐다. 그러나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3월 이후 5월까지 매달 전년 동월과 비교해 –8.2%, -6%, -5.8%가 감소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6월과 7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병상가동률을 회복했지만 8월은 전년 동월 대비 -12%, 9월은 -12.2%로 다시 급격하게 낮아졌다.
8·15일 광화문집회로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한 것과 동시에 의대정원 확대를 반대하며 의사들과 전공의들의 집단적인 진료 거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입원환자가 급격하게 줄었던 3~5월과 8~9월의 병상가동률을 국립대병원별로 비교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15% 이상 낮아진 국립대병원은 경북대병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8월과 9월에 집중돼 있었다.
경북대병원 병상가동률은 전년 동월 대비 ▲3월 -26.8% ▲4월 -18.6% ▲8월 -16.6% ▲9월 -22.6%로 나타났다.
서동용 의원은 “당시 광복절 집회로 인해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는 했지만 3~5월 당시 확산세보다 덜했다는 점에서 결국 의사들의 진료거부 영향이 컸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원환자 실인원을 살펴보면 국립대병원의 입원환자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시기였던 3월 전년 동월 대비 6318명, 4월 8251명이 덜 입원했다.
또한 의사들이 집단적으로 진료거부를 하던 시기인 8월은 1만768명, 9월은 8826명의 환자를 덜 받았다. 입원환자 연인원의 경우도 병상가동률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서 의원은 “국립대병원 의사들의 진료거부에 입원환자가 줄고, 병상가동률이 낮아진 것은 공공병원의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며 “국립대병원이 공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