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통계를 보면 매년 180만명 이상의 5세 이하 어린이들이 설사와 폐렴과 같은 감염 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때문에 CDC에서는 올바른 손 위생을 ‘가장 경제적이며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실제 분당서울대병원이 ‘깨끗한 손 유지하기’ 캠페인을 펼친 결과,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구균(MRSA) 패혈증의 발생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팀(서혜경 간호사, 감염내과 전준영 전공의 등)은 지난 2008년~2014년까지 황색포도구균 환자 패혈증 발생과 손위생 수행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손위생 증진활동을 시작한 2010년 10월 기준으로 원내에서 발생하는 MRSA 패혈증이 1/3 가량(65명) 감소했으며, 의료진들의 손위생 수행률은 무려 92.2%까지 증가했다.
2011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김충종, 김홍빈, 오명돈 교수)에 따르면 MRSA 패혈증이 병원 내에서 생길 경우 환자 1명 당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은 약 1500만원이다.
이를 65명으로 계산했을 때 총 9억9000만원의 비용이 손 위생 증진활동을 통해 절감된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손 소독제 구입이나 손위생 증진활동을 위해 추가 투입한 인건비 등을 총 1억9000여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비용 대비 효과가 약 5배에 가까워 우리나라에서도 외국과 마찬가지로 손위생 증진활동이 병원내에서 발생한 감염이나 항생제 내성균의 전파를 감소시켜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홍빈 교수는 “그 동안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주로 진행된 다수의 연구 결과를 보아도 손위생 캠페인을 통한 경제적 효과가 평균 11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가 있다”며, “손위생을 준수하는 것이 감염병 예방의 가장 기본 수단이자,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한국의 경우 다인병실이 다수이기 때문에 접촉을 통한 감염률을 낮추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려운데, 이러한 환경적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침상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다양한 중재활동을 도입했을 때 손 위생 수행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의료현장에 직접 노출돼 있는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는 손위생과 관련된 사전 교육 및 홍보 활동을 통해 긍정적으로 참여를 높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교수는 "심각한 원내감염 중 하나인 MRSA 패혈증의 발생을 줄여 환자 생명을 보호하고 건강보험재정 등의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의료기관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손 위생을 증진시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국가적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감염통제 저널(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 9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