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생활방역 강조로 호흡기 및 소화기 감염 환자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겨울부터 내년 초봄까지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특성상 11월에도 강력한 생활방역 유지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8일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의료이용 형태 변화 및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기간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3월부터 7월까지로, 공단은 각 의료이용 변화 추이에 따른 특성과 문제점을 도출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의료를 이용한 환자 수는 올해 3월~7월까지 803만 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1670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1.9% 감소했다.
특히 질환별로는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환자가 50.4% 감소했으며 인플루엔자 환자는 이 보다 훨씬 많은 98%나 줄었다.
공단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는 대부분 12월부터 이듬해 1·2월에 최고점을 찍는다. 특히 2016년에는 겨울 유행이 다음연도 4월까지 이어졌으며, 지난해에는 4월에 2차 유행으로 환자 수가 급증한 바 있다.
이에 다가오는 금년 겨울 인플루엔자 발생 대유행을 대비, 11월에도 강력한 생활방역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생활방역 중에서도 손씻기 생활화를 실천한 결과,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감염질환 등 소화기 장감염 질환자 수는 2020년 3~7월 167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243만 명이었던 것과 대비해 31.3%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병의원 방문 감소로 만성·중증 막론하고 신규환자 줄어
전반적인 의료기관 방문 감소로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질환의 신규환자 수 또한 줄어든 경향을 보였다.
근골격계 질환 의료이용 환자 수는 2020년 3~7월 1083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1151만 명 대비 5.9% 감소했는데, 연도별 증감률을 반영한 2016~2019년 4년 가중평균 대비 증감률은 8.8%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한의과는 686만 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2.5% 줄었으며 중증질환인 암·심장·뇌혈관질환 환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증가했으나 2016~2019년 가중평균 대비 증감률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공단은 “암 등 중증질환으로 의료 이용한 환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과거 자연증가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친다”며 “신규 발생 환자 수 감소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암 종류별로 보면 2020년 1~7월 위암으로 의료기관을 신규 방문한 환자는 1만4249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11.7% 감소했다.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환자 수도 전년 대비 2.5~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울증 등 기분(정동)장애 의료 이용 환자 수는 2020년 3~7월 71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66만 명 대비 7.1% 증가했다. 전반적인 의료기관 방문 수 감소를 고려하면 확연한 증가 추세다.
연령대 및 성별로는 경제활동 연령층이라 할 수 있는 19~44세 여성에서 21.6%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는데 이는 같은 연령대의 남성이 11.2%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2배에 가까운 증가율 수치다.
이와 관련, 김용익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울증 및 스트레스 연관 질병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많은 국민들, 특히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연령층을 위한 우울증 관련 상담 등 확대 운영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