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 백신 접종 급증···이틀새 466명 늘어 873명
일부 병원은 '유료·무료 물량' 미구분···식약처, 내달초 품질검사 결과 발표
2020.09.30 09: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자 규모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처음 문제가 제기됐을 당시 접종자가 1명도 없다는 질병관리청 설명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상온 노출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29일 저녁 기준 873명(건)이다.


이틀 전인 27일 407명에 비해 2배 이상(466명 증가) 늘었으며, 질병관리청이 초기 파악한 접종자 105명보다는 8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상온 노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자가 코로나19 방역관리에 전력해야 할 질병관리청의 또 다른 업무 부담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저녁 기준 상온에 노출된 정부 조달 물량이 접종된 경우를 총 873명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아직 조사 중이어서 접종자는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 접종자 현황은 전북이 27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126명, 인천 86명, 부산 83명, 충남 74명, 서울 70명, 세종 51명, 경기 49명, 전남 31명, 경남 10명, 제주 8명, 대전 3명, 대구 2명, 충북 1명 순이다.


현재 정부의 품질 검증을 받고 있는 상온 노출 백신은 만 13~18세와 62세 이상 성인이 접종하는 물량이다.


정부는 지난 21일 밤 늦게 예방접종을 전격 중단했으나, 일부 병원은 유료물량과 무료물량을 구분하지 않고 접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무료와 유료 독감 백신은 공급 주체만 다를 뿐 같은 종류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온 노출 백신과 혼용해서 관리하는 병원의 경우 예방접종시 상온 노출 백신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백신접종 중단 안내 이후에도 의료기관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접종한 사례도 있다”며 “기 접종자 대상 사용된 백신에 대해 의료기관별 보유수량과 정부조달 공급수량을 비교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신(新) 접종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의약품 도매상 신성약품이 유통한 독감백신 578만도스(1도스는 1회 접종량) 중 일부가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신고를 받아 무료 접종을 중단한 바 있다.


문제의 백신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질검사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으며, 약 2주간 소요되는 무균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최종 결과는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10월6일∼7일경 나올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이상반응 확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상반응 인지 시 의료기관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또는 보건소로 신고, 환자·보호자는 예방접종도우미누리집 또는 보건소로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정부조달 물량 접종 관련 이상반응 감시는 해당 지자체 별로‘접종일로부터 1주일간 집중 모니터링(유선 또는 문자)’하도록 안내했다. 질병청은 접종 현황 및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매일 유선으로 확인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백신의 안전성과 관련해 “상온 노출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되고는 있지만, 전체 백신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한 효력과 안전성이 담보되도록 백신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해서 백신 접종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