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코로나19 장기전, 불편한 동거 각오'
정은경 본부장 '아직은 현재진행형, 5월 황금연휴 방역수칙 준수' 당부
2020.04.27 18:17 댓글쓰기

사진 출처 연합뉴스[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경계심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불편한 동거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내외로 감소하는 등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약화되고 방역 태세도 느슨해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인류가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고 백신과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았다"며 "소수 확진자도 언제 집단감염의 뇌관을 건드릴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해외 상황이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고 올가을에 2차 유행이 올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도 있다"며 "우리 방역모델을 국제 사회가 호평하며 'K 방역'이 세계 표준이 되고 있으나 한발 더 나아가야 하며, 바이러스와 싸우면서도 일상으로의 전환도 성공적으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일상의 공존을 어떻게 해낼 것인지 세계는 이번에도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K 일상'이 또 다른 세계의 표준이 되고 모범이 되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나가자"고 덧붙였다.

보건당국 역시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최근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했지만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고, 코로나19는 아직은 현재진행형인 유행"이라고 강조했다.

4월28일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100일째다. 지난 100일 동안 한국은 대규모 감염 사태를 겪기도 했지만, 27일까지 1만738명의 확진자 중에 약 81%인 8,700명이 완치해 격리 해제되는 등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황금연휴' 기간에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면서 유흥시설 운영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운영하더라도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숨겨진 감염자' 우려도 있는 만큼 코로나19를 조기에 검사하고 차단하는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짚었다.


국내 집단감염 사례의 무증상 감염률을 보면 구로 콜센터 사례에서 약 8.2%,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약 30%, 예천군 사례의 약 36%가 확진 당시 무증상이었다.

정 본부장이 최근 논문에서 발표한 콜센터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진단 당시 무증상이었던 8명 중 4명은 이후 증상이 발생했고, 4명은 격리해제까지 증상이 없었다.
 

정 본부장은 "상당수는 무증상 상태로 감염이 유지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대부분 사례에 대한 임상적인 경과를 분석해봐야 정확하게 끝까지 무증상인 환자의 비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국내 코로나19 확산 규모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은 혈액 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생기는 점을 이용, 항체검사로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해 확진자 규모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어떤 항체검사법을 적용해 검사를 시행할지,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과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방법과 일정, 조사대상이 정리되면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방역당국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연계해 확인하거나 대구지역에서 헌혈한 혈액을 검사해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항체조사에 활용할 검사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진단에 항원·항체 반응이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를 증폭하는 방식(RT-PCR)을 활용한다.
 

정 본부장은 "대규모 검사를 할 수 있는 항체검사법이나 시약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출을 허가받은 항원·항체 신속검사법은 10여 종 있지만 임상으로 국내 허가가 난 제품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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