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오픈 대학병원 원장 출신대학
서울대·연세대 의대 절대적···동아대병원, 유일한 '자교 출신' 임명
2019.10.29 12:2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기획 下] 국가 전체적으로 경기 부양책이 한창이던 1990년대, 의료계에서는 의과대학 설립 열풍이 불었다.

정부의 보건의료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전문 보건의료 인력을 양성해보자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출범한 신설 의과대학들이 태어난 지 약 30년이 지났다.

3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의료계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의과전문대학원 신설로 의사들 수는 늘어났고 정부 정책으로 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되면서 환자들의 대형병원 쏠림현상은 심화됐다.

늘어난 인력과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각 병원들은 ‘스타 교수’ 만들기 및 구인에 나섰고, 기존에 기반이 닦인 대학 출신의 교수들은 더욱 힘을 얻었다.

그렇다면, 당시 야심차게 문을 연 신생 의과대학 출신 의료인들의 현재 근황은 어떨까. 30년이 지나 이제는 터주대감으로 자리를 잡은 각 병원들은 자교 출신 인사들을 얼마나 병원장에 등용했는지 살펴봤다. 1989년 6월 오픈한 서울아산병원(당시 서울중앙병원)도 포함시켰다.

1989년 국내 최대 서울아산병원, ‘서울의대 출신’ 이상도 병원장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경제 활성화에 대한 국민 기대감이 한창 높아진 1989년에 서울중앙병원이 개원했다.

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개인재산을 출연해 만든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설립한 당시 이름은 ‘서울중앙병원’이었다. 이후 2002년 정주영 회장의 호 아산(峨山)을 빌려 현 ‘서울아산병원’이 됐다.

개원 30여년이 지난 현재 서울아산병원의 총 병상 수는 2705개로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2018년 기준 1730명의 의사와 4008명의 간호사, 그리고 278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학교재단이 아닌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건립된 서울아산병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이다. 이상도 병원장은 198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자교에서 내과 전공의와 전임의를 수료했다. 이후 충북대병원을 거쳐 서울아산병원에 자리를 잡은 그는 홍보실장, 진료지원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다양한 보직을 역임했다.

이후 연구중심병원 추진단장과 진료부원장을 마치고 2017년 제16대 병원장 자리에 올랐다. 2019년 1월 연임에 성공한 이상도 병원장은 현재 스마트 병동 건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금년 6월 병원 개원 30주년 기념식에서 그는 “2023년 건립 예정인 D동은 인공지능(AI) 정밀의료 솔루션을 도입하고 환자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개인질병 예측형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대표 스마트병동이 될 D동을 중심으로 환자 맞춤형 진료를 강화, 새로운 경쟁력의 모멘텀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94년 개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 출신’ 권오정 병원장
삼성의료원 산하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994년 11월 개원했다. 2015년 기준 병상수는 총 1979개로 국내 3위 규모다.

2015년 기준 재직 중인 직원은 8440명이다. 약 1200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다.  개원 30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덩치를 키운 삼성서울병원의 현재 수장은 권오정 병원장이다. 권오정 병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대학병원에서 전임의로 근무하다 적을 옮겼다.

권 병원장은 폐암과 결핵 분야 권위자로서 삼성서울병원 진료의뢰센터장, 적정진료운영실장, 기획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아 병원경영에 대한 실무 경력을 거쳤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장으로서 후학 양성을 이끈 바 있어 진료, 연구, 교육 등 대학병원 3대 핵심 경험은 물론 병원 경영을 위한 제반 준비 과정을 착실히 쌓아왔다고 평가된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이 개원하기 3년전인 1991년에 해외연수 의료진 제1호로 선발돼 영국 왕립브롬턴병원에서 3년간의 연수를 하면서 선진 치료술을 전수받았고 당시 17편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 멤버로 합류한 이래 20여 년간 폐암, 결핵 등 호흡기질환 분야에서 탁월한 진료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폐암 분야에서는 매년 국내 최다 환자 치료 건수를 기록했다.

또 2011년에는 마이코 박테리움 압세수스라는 세균에서 특정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바 있으며, 300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꾸준히 발표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12월 삼성그룹 임직원에게는 최고 영예인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1994년 오픈 아주대병원, ‘서울의대’ 한상욱 병원장
마찬가지로 1994년 개원한 아주대병원 역시 서울대 출신의 한상욱 병원장을 수장으로 두고 있다. 

아주대학교는 앞서 지난 1986년에 의과대학 부속병원 설립계획안을 최초 수립한 후, 1988년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을 설립했다. 이후 1994년 아주대학교병원을 준공, 개원했다.

아주대병원은 짧은 시간 크게 성장한 병원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2017년 개별 병원 기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다음으로 전국 7위 규모다.

아주대학교병원의 권역외상센터는 ‘한국 최고 외과의사’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국종 교수가 이끌고 있다. 아주대병원을 이끄는 한상욱 병원장 역시 서울대에 본적을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임명된 한상욱 병원장은 1988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부터 아주대 의과대학에서 근무했다.

미국 국립암센터에서 2년간 암 치료법을 연수했다. 아주대의료원 기획조정실장과 제1진료부원장을 지냈고 현재 위장관외과장, 위암센터장을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 회장, 대한위암학회 감사, 대한암학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다.

96년 개원 인하대병원, 연세의대 김영모 의료원장
1996년 인천 최초의 대학병원으로 열은 인하대병원은 2018년 기준 914병상 규모로 운영 중이다. 

개원 이듬해인 1997년 인하대병원은 의료보험 3차 의료기관으로 지 2010년 JCI 국제의료기관인증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됐다.

인하대의료원을 이끌고 있는 김영모 의료원장은 지난 2013년 취임해 6년째 병원을 이끌고 있는 ‘장수 병원장’이다.

취임 이후 김영모 의료원장은 인하대학교의료원장 겸 인하대병원장 임무와 함께 인하대학교 의무부총장 직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김영모 의료원장은 연세대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이비인후학 의학석사, 박사를 이수했다. 1989년부터 인하대학교에서 재직한 김 의료원장은 인하대병원 적정진료실장과 진료부원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대외적으로는 2009년도 마르퀴즈 후즈후, 미국 인명정보기관,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되며 큰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김영모 의료원장은 2018년에는 상급종합병원협의회 회장에 선출,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90년 개원 동아대병원, ‘자교 1기 출신’ 안희배 동아대병원장
1990년 개원한 동아대병원은 90년대 탄생한 신생 대학병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자교 출신 인사를 병원장으로 두고 있다.

동아대병원은 현재 32개 진료과, 20여개의 전문센터, 100여개의 특수클리닉, 1000여 병상수를 갖추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부산 지역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부산지역 강자로 떠오른 동아대병원을 이끄는 안희배 원장은 동아의대 1기 졸업생이다. 

지난 1998년 동아대 의대에서 의학 박사를 취득한 뒤 일본 세이레이 병원, 미국 쿨렌 안연구소,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 등에서 연수를 거치며 안과 전문의로서 역량을 다졌다.

이후 동아대병원에 둥지를 튼 그는 의료질향상관리실장, 교육연구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후 기획조정실장을 거친 그는 2019년 5월 마침내 병원장과 의료원장 자리를 모두 거머줬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가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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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의대 11.24 12:18
    아산,삼성병원 서울대가 다먹는구나

    울산대,성균관출신들은 들러리
  • 밑의 국민 10.30 10:09
    현대중앙 홍보팀인가? 댓글 주작하느라 애쓴다.
  • 많은 쪽수 10.30 02:16
    1980~90년대 서울의대는 정원이 200명이상이었고 연세의대는 150명이상이었다. 쪽수가 압도적으로 많으니 병원장이 많이 나오지. 2000년대 초반부턴 각 135명과 110명으로 줄었으니 지금같이 나오진 못한다. 또 이젠 웬만하면 자교출신을 쓰려고 하지 용병을 선호하지 않는다
  • 국민 10.29 21:01
    아산병원과 삼성병원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나라 의료가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었을까? 비록 재벌병원의 폐해가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두병원때문에 콧대 쎄고 문턱 높았던 대학병원들이 많이 바뀌었고 국민들은 선진국보다는 저렴한 값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됏다고 생각한다.
  • 10.30 02:20
    병원까지 재벌들이 설치는 나라가 세계 어디에 있나?
  • 사자성어 10.29 20:35
    그래도 아산호흡기내과는 본원 출신들 잘 뽑음.  그러나 몇몇과들 보면 외부출신 뽑아서 인사실패. 서울대펠로우 오기만 오매불망. 본원출신들은 토사구팽
  • 현대중앙 10.29 17:50
    서울의대 2중대.
  • 궁금2 10.29 14:54
    아산 삼성 아주대병원 모두 곧 자교출신 병원장이 나오겠지...동아대처럼

    아산은 울산대출신, 삼성은 성균관대출신, 아주대병원은 아주대출신으로

    서울대출신들도 이제 갈데가 없어질껄?
  • 궁금이 10.29 13:53
    근대 이런기사는 왜 내는지? 궁금하네요...무슨 의미이신지???
  • 10.30 08:10
    기사거리가 없거든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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