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에 따라 병상, 인력, 물자, 검사, 이송 등 5개 분야 의료자원의 집중 점검에 나선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정세균 본부장 주재로 정부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각 중앙 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수도권 의료자원 현황 및 대응 계획을 논의 했다.
이 자리에서 정세균 본부장은 “대전 등 수도권 외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긴밀하게 소통, 상황을 조기에 제압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수도권 중심 발생에 따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는 이 지역 의료자원 현황을 점검하고 환자 급증에 대비해야 할 사항을 보고했다.
6월 15일 기준 최근 30일간 수도권 확진자는 하루 평균 30.3명이 발생했고, 격리 중인 확진자는 총 906명으로 하루 평균 19.9명이 늘었다.
중증환자 21명이 치료중이며 사용 가능한 중환자 치료병상은 47개로 대응할 수 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높아 전국 단위 중환자 치료병상 활용도 고려중이다.
감염병 전담병원은 959개 병상을 사용할 수 있다. 생활치료센터는 국가 지정 2개소를 이번 주부터 운영하는 등 총 512실이 사용 가능해 중등도 및 경증환자 치료 병상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생활치료센터는 지난 16일부터 경기 광주의 경기수도권 1센터(고용노동연수원) 111실이 운영에 들어간데 이어 오는 20일부터 경기 안산의 경기수도권 2센터(중소벤처기업연수원) 200실이 개소하게 된다.
아울러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수도권 내 확진자 급증 시 대비가 필요한 의료자원을 병상, 인력, 물자, 검사, 이송 등 5개 분야로 나눠 점검했다.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해 전국 중환자 병상 활용 외에 거점전담병원의 병상 일부 전환, 일반음압병상에 중환자 장비 설치 등을 준비하게 된다.
중등증 환자는 수도권 외에 인접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까지 활용하며, 경증․무증상 환자를 위해 생활치료센터의 추가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인력은 군병원․보건소․공공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공공분야 의료진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모집 등을 통한 민간 의료진의 추가 배치도 고려 중이다.
개인보호구 등 방역 물자와 검사시약은 비상시를 대비, 비축하고 있다. 시도별 선별진료 권역지원팀 운영 및 1일 검사역량 확대 등 검사 인프라 강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환자 이송을 위해서 수도권 이외 지역의 소방청 이송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해 대응하게 된다.
지난 4월부터 공동 방역체계를 갖춘 서울․인천․경기도는 운영 지침을 빠르게 확정했다. 환자 급증에 대비한 공동대응계획을 정밀하게 검증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응 체계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복지부 차관)은 “의료자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도권도 확진자가 급증하면 다른 시도와 민간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환자 치료 등에 필요한 병상과 경증․무증상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의 확보에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위기상황시 민간병원 및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