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한 대구 현지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별도 수당을 일괄적으로 지원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파견 의료인이 아닌 지역 병원 소속 의료인에게도 중앙정부가 수당을 지급한다면 전국의 모든 코로나19 대응 의료인에게 임금 외 수당을 별도로 지급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5일 세종시 보건복지부에서 대구지역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간호사 등 의료진이 보상을 요구하는 데 대해 "현지 의료인이 고생했고 위험한 순간 많은 환자를 돌보느라 애쓰셔서 지원할 필요성, 예우를 갖출 필요성은 있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지원해야 하는지는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에 파견된 자원봉사 의료인에게 수당 등 각종 지원을 한 것은 소속병원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환자를 돌보러 갔고 중앙정부가 인력을 배정했기 때문인데, 대구 의료인은 근무 중인 의료기관에 들어온 환자를 돌보면서 노고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 의료인을 위한 수당체계를 마련하면 다른 지역 의료인에게도 동일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환자가 꽤 많이 생기고 있는 수도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해당 지자체와 의료기관에서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보상안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손 반장은 "많은 환자를 돌보는 특수 지역에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이 정부 지원금을 활용해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직접 지원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100명 이상의 확진자를 치료한 병원은 전국적으로 30곳에 이른다. 이 중 9곳이 대구 병원이고, 나머지 21곳은 경기·서울 등에 있다.
'슈퍼전파' 사건으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던 대구에서는 현지 의료진에게 추가 수당이 주어지지 않자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노조를 중심으로 별도의 보상을 요구하면서 대구시·보건복지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대구와 더불어 대규모 유행이 있었던 경북의 경우 현지 의료인에게 자체 예산으로 수당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