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환자 영상통화로 의료지원, 가이드라인 등장
서울시, 119 상황실에 배포…'골든타임' 사수로 생존율 제고
2020.06.26 11:5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서울시가 심정지환자 응급처치를 영상통화로 지원하기 위해 ‘심정지환자 영상 의료지도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서울시는 심정지환자 발생 시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영상통화를 통해 흉부압박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라인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전국 119 상황실에 배포한다고 26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신고가 들어왔을 때 119상담요원은 흉부압박 단계까지 신고자에게 음성통화로 안내하고 이후 즉시 영상통화로 전환해 자세 등을 교정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이 높다.
 

기존에도 영상통화를 통한 지도나 자세교정 등은 이뤄졌지만 119상담요원 자의적 판단에 따라 시점이 제각각 달랐다.
 

서울시는 개발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음성통화보다 영상통화 의료지도 시 심정지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성인 131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총 3개 실험군으로 나눠 모의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3개 실험군은 ▲음성통화로 심폐소생술 안내 ▲즉시 영상통화 후 심폐소생술 안내 ▲음성통화로 60회 흉부 압박 시행 후 영상통화 안내였다.
 

심폐소생술 품질평가의 기준인 ‘심폐소생술 지도 후 6분’까지 흉부압박 위치, 깊이, 속도를 측정했다.
 

영상통화로 지도를 받았을 때 음성통화 대비 흉부압박 깊이는 평균 5mm 깊었고, 흉부압박 위치를 찾는 비율도 10% 이상 높았다. 흉부압박 속도도 평균 2분 이상 빨랐다.
 

음성통화로 지도를 받는 경우 흉부압박 깊이는 더 얕아지고, 손의 위치에 대한 변화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통화 지도 중에서 신속 전환과 지연 전환 사이에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심정지는 초기 대응이 생존율을 결정하는 만큼 그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며 “전국 119상황실로도 전파해 심정지환자 생존율 제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통화를 통해 심정지환자 응급처치에 대한 의료지도를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로, 국제적인 통용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에서 발생한 연간 심정지 환자 수는 ▲2017년 9355명 ▲2018년 1만657명 ▲2019년 1만345명으로, 서울소방 119로 신고 접수돼 병원으로 이송되는 심정지 환자는 ▲2017년 3942명 ▲2018년 4100명 ▲2019년 397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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