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감소하며 빈 병상이 늘어남에 따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하던 공공의료원들이 일반병원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지난 2월 24일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 운영했던 강원도 삼척의료원은 23일부로 전담병원을 해제하고 일반병원으로 전환, 운영에 들어갔다.
삼척의료원은 감염병 전문병동으로 운영하던 기간 동안 해당 지역에서 유일한 투석실 운영을 제외한 외래 진료를 진행하지 않아 공공의료원에 의존이 높았던 지역 주민들은 의료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컸다.
이에 강원도는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퇴원자 발생현황을 고려할 때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한 여유 병상이 있다고 판단해 삼척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키로 결정했다.
영월의료원 또한 중앙사고수습본부로에 전담병원 지정 해제를 요구해 지난 1일 자로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미비해 입원 환자가 적은 데다 병원 운영의 적자가 계속되자 내린 결정이다.
의료원은 지난달 1일 입원한 원주시의 코로나19 확진자 2명을 모두 완치, 퇴원시킨 후 감염병 환자가 사용한 격리실을 소독해 외래와 입원 등 모든 진료를 정상 운영하고 있다.
경남 통영적십자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도 치료 가능한 병상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달 26일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됐다.
통영적십자병원은 3월3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후 환자를 받기 위해 기존 106병상을 48병상으로 조정했으나, 전담병원이 해제된 26일까지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치료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을 기준으로 경남도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도내 여유병상은 마산의료원 120병상, 진주경상대병원 15병상, 양산부산대병원 8병상 등 199병상에 이르렀지만 치료 중인 확진자는 27명이었다.
정부 “전담병원 12개 해제, 내달까지 4차례 감축”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감소 추세를 이어감에 따라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는 일부 감염병 전담병원을 전담병원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방역반장은 일일 확진 환자가 50명 이하로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다음 달까지 병상 가동률이 저조한 기관을 우선으로 현 7500여 개의 병상규모를 1천500~2천300개 수준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2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1차 감축은 확진 환자가 없는 12개 병원, 682개 병상을 대상으로 23일 진행되고, 2차 감축은 요양병원, 산재병원 등 감염병에 지속 대응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병원과 가동률이 5% 이하인 11개 병원 등을 대상으로 이달 중 이뤄진다.
3차 감축은 다음 달 초 대구·경북, 수도권을 제외한 12개 시도를 대상으로 지역별 병상 관리 및 재가동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4차 감축으로 대구·경북과 수도권 5개 시도는 확진 환자 추세 등을 살펴본 후 추가 감축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는 감염병 전담병원을 일반병상으로 전환하더라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임시설치한 시설물을 유지하고, 병상관리 및 재가동 계획을 수립해 위기 시에 신속히 재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윤 반장은 "여러 상황들을 고려할 때 코로나19의 확진자 수에 대응을 해서 탄력적으로 병상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고 지금이 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언제든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 그에 맞춰 탄력적으로 병상을 즉시 동원할 수 있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