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신부전 환자의 대부분이 혈액투석을 선택하고 있어 복막투석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혈액투석이 복막투석과 비교해 월등한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복막투석으로 전환 시 재정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보건의료연구원은 ‘말기신부전 환자의 투석방법에 따른 성과연구(연구책임자 류동열 전문연구위원, 김윤정 부연구위원)’를 진행했다. 관련 내용은 조만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의 이용현황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혈액투석 환자는 2003년 약 2만명에서 2015년 6만7000명으로 늘어났지만, 복막투석은 7000명에서 1만명으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2015년 기준 진료비는 혈액투석은 1조4465억원, 복막투석은 1616억원으로 약 9배 가량 차이가 났다.
이들 중 말기신부전으로 90일 이상 동일한 투석방법을 이용한 환자군을 구분해 분석해도 증가율 및 진료비 격차는 비슷한 양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혈액투석의 1인당 진료비가 복막투석의 1인당 진료비보다 매해 약 450~800만 원 가량 더 높았다.
이러한 현황분석을 토대로 보고서는 2003~2015년동안 말기신부전으로 투석치료를 1회 이상 받은 환자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재정절감 분석을 진행했다.
복막투석이 혈액투석에 비해 사망발생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65세 미만의 당뇨병이 없는 군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당뇨병이 없으면서 65세 미만으로 혈액투석 중인 환자가 복막투석으로 변경할 때 5년간 절감되는 재정은 약 520억~4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즉,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보험자가 5년간 급여할 비용의 약 0.9%~7.3%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복막투석 환자수가 늘어남에 따라서 재정 절감효과가 있으며, 절감규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결국 국내에서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의 선호도는 굉장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재정적 요인은 물론 의학적으로도 혈액투석이 우월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은 서로 경쟁적인 방법이 아닌 상호보완적이다. 투석원리 차이로 인한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의학적으로 특정 방법이 다른 방법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볼 수 없다”고 규정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대로 65세 미만 당뇨병이 없는 환자군에 한정해서는 2개 방식 중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다. 투석치료의 정책 및 의료비 문제는 효과분석이 매우 중요하고 이에 대한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