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 고용보험 가입자 '줄고' 구직급여 신청 '늘어'
코로나19 영향 탓 분석… 의약품 제조업은 수출 '선방'
2020.04.13 12: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일자리 증가의 효자로 평가 받았던 보건복지 분야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구직급여 신청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 탓으로 보이는데, 특히 보건복지분야에서도 병·의원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일자리 증가의 한 축을 담당했던 보건복지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반대로 의약품·의료기기 등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름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고용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고용행정통계로 본 2020년 3월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보건복지 분야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자 수는 지난해 11월 14만 1000명을 기록한 이후 12월 13만 5000명, 올해 1월 12만 6000명, 2월 12만 5000명 등으로 감소했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달에는 108명으로 줄어들었다.
 
보건복지 분야에서도 보건업은 지난해 11월 4만 2100명, 12월 4만 1200명, 올해 1월 4만 500명, 2월 4만 1700명, 3만 3900명 등으로 집계됐고, 병원은 지난해 11월 2만 2200명, 12월 2만 1500명, 올해 1월 2만 1400명, 2월 2만 2300명, 3월 1만 9600명 등이었다.
 
보건복지 분야 가입자 수도 지난해 11월 168만 7000명, 12월 168만8000명, 올해 1월 167만 7000명, 2월 169만 7000명, 지난달 168만명으로 감소에 들었다.
 
반면 보건복지업 종사자의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증가했다. 보건복지업에서는 3만 5300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제조업·건설업·도소매·교육서비스 등보다 2배가 넘는 수치다. 이들에게는 133만원 가량이 지급됐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가입자 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신규 취업자 수가 줄어들었음을 노정한다.
 
한편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제조업에서도 의약품 등은 나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는 물론 국내 방역체계가 국외로부터 호평을 받음에 따라 진단키트 등 방약물품 수출 등에 탄력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수는 지난해 11월 4100명, 12월 3800명, 올해 1월 3900명, 2월 3500명, 지난달 3400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출액 증감률은 지난해 11월 0.5%, 12월 10.2%, 올해 1월 88.8%, 2월 35.1%, 지난달 45.4%로 대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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