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의료원 설립' 속도
'1천억 투입 250병상 규모, 감염병·재난·응급의료 안전망 구축'
2020.04.08 12: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광주광역시가 의료 안전망 구축 및 공공보건의료체계 강화를 위해 광주의료원 설립에 나선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응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토록 한다는 취지다. 
 

광주광역시는 법정 공공기관인 지방의료원과 적십자병원이 없는 공공의료 취약지역이다. 전국 시·도 중 울산, 대전과 함께 지방의료원이 없는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시는 약 1000억원 예산 규모로 정부의 권역‧지역 진료권 구분에 따라 광서구역(광산구‧서구)에 약 250병상 규모로 음압시설을 갖춘 광주의료원을 설립하겠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용역과제 심의를 거쳐 올해 추경에 광주의료원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비 1억원을 반영했다. 상반기 중 각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T/F팀을 구성·운영해 예정부지 선정, 설립 타당성조사 용역 등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시는 ‘광주의료원’이 설립되면 공공보건의료체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해 전남대학교병원에 위탁해 추진하고 있는 공공보건의료 씽크탱크 역할의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감염병 즉각 대응조직인 ‘감염병관리지원단’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지방의료원 설립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예비타당성조사다. 실제 대전과 부산광역시 등이 공공의료원 설립을 목표로 오랫동안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에 발목을 잡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해 이번 코로나19 대응 과정 중 공공의료원 부재로 겪은 어려움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에선 지난 2월 4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환자가 입원했던 광주21세기병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코호트 격리’가 이뤄졌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지 않은 환자 272명은 다른 장소로 이송됐다.
 

초창기 광주에선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시기에 민간병원의 협조를 받지 못했다. 진자가 발생한 21세기 병원에서 치료받던 환자들은 보훈병원 등 공공병원이나 병원이 아닌 소방학교생활관으로 이송돼야 했다.
 

시 관계자는 “소방학교생활관은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 인력과 치료에 필요한 장비 등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번 감염병을 계기로 감염병 유행시 전담병원으로 신속히 전환해 운영할 수 있는 공공병원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지역에서 공공의료원 설립에 있어 예타 조사 경제성이 문제라는 것을 안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공병원 설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져 조사를 진행하는 기관에서도 이를 감안해 과거 경제성 평가와 다를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이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없다”면서 “최대한 빨리 광주의료원을 설립, 공공보건의료 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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