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시행을 알린 후 관련 학회의 강한 저항으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시행되지 못했던 '허혈성심질환 통합정적성평가'가 사실상 유보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최근 '2015년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계획'을 공개하고 평가관련 세부 내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당초 심평원이 심장질환 간 연관성을 고려해 급성심근경색증(AMI)와 관상동맥우회술(CABG),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하나로 묶어 평가하려던 계획과 달리 CABG만 별도로 이뤄진다.
평가대상은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에서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아 발생한 진료비 중 2013년 하반기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1년간의 입원진료분 이다.
평가지표는 총 15개로 실제 평가에 활용되는 6개 지표와 구체적인 평가에 앞서 진료 경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지표 9개로 이뤄져있다. 여기에는 CABG 수술 전 PCI 시행률, 건당 입원일수 및 건당 진료비 등도 함께 포함돼있다.
아울러 심평원은 2016년 가감지급 사업모형을 개발,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하고 가감지급 사업을 통한 평가결과가 우수한 요양기관에 대해 경제적 인센티브도 언급해 적극적인 질 향상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심평원 평가실 관계자는 "심장학회와의 논의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심장질환 관련 평가를 모두 중단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며 "흉부외과학회의 논의를 거쳐 관상동맥우회술을 일단 평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평가 조만간 구성이 완료되는 의료평가조정위원회 분과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라며 "의료 질 향상을 위한 평가의 방향과 세부적인 계획 등을 학회와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한심장학회는 "관련 내용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 지난해와 별로 달라진 점이나 진척된 사항도 많지 않다"고 밝혀 심장질환 통합평가로 촉발된 사태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