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에 있어 항생제 치료를 최소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아 상기도 감염의 항생제 사용 지침’ 정립과 함께 가이드라인이 처음 공개됐다.
대한소아감염학회(회장 김경효)는 최근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회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정부 정책연구용역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최은화 교수(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는 이번 행사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소아 급성 상기도 감염의 항생제 사용 지침(안)을 제시했다.
발표에 따르면 소아의 급성 상기도 감염은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의 필요성은 매우 적다.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는 A군 연쇄상구균에 의한 급성 인두편도염,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높은 급성 부비동염,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에 의한 급성 후두개염 정도다.
이들 질환은 전체 상기도 감염 중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다. 게다가 비교적 특징적인 임상 양상을 동반한다.
최 교수는 “이 때문에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임상적 적응증을 개발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 하반기 약제급여적정성평가’에 따르면 급성 상기도감염의 항생제 처방률은 2002년 73.64%에서 2014년 42.84%로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28.4DDD(국민 1000명 중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람 숫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0.3DDD에 비해 약 1.4배 높은 실정이다.
급성 상기도 감염 환자의 연령별 항생제 사용량을 분석해보면 소아에서 상당히 높다. 이로 인한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다.
항생제 사용량은 내성에 비례하는데 대표적 항생제 내성균인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의 내성률은 우리나라가 73%로 미국(51%), 영국(14%), 네덜란드(1.4%)보다 크게 높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항생제 내성률이 증가하는 국내 실정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소아의 급성 상기도 감염에서의 항생제 사용 지침을 개발하는 정책연구용역사업을 발주했다.
최은화 교수는 “국내의 자료와 외국의 다양한 지침을 고찰, 소아의 상기도 감염에서 항생제 사용 지침(안)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한소아감염학회 회원들과 함께 이 지침(안)의 적정성과 활용범위 및 사용목적에 대해 논의한 후 수정,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