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지난 2017년 종합병원 심사가 본원에서 지원으로 이관되는 과정에서 일관성 문제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2년이 넘은 시점이 되니 안정적인 정착이 이뤄졌다. 추후 상급종합병원 심사도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 오영식 지원장
[사진]은 지원의 역할 강화 등 일련의 과정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심평원 10곳의 지원 중 관할 범위가 가장 큰 대전지원은 대전광역시, 충청남도, 충청북도 전체 종합병원 이하 심사를 담당한다.
지난해에만 1억5000만건의 심사물량을 소화했고 지급된 요양급여비도 6조50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종합병원 32곳에서는 650만건의 청구가 들어왔고 1조2000만원이 심결금액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전이 차지하는 심사건수가 전국의 10% 수준임을 드러내는 지표로 해석된다.
오영식 지원장은 “정형외과 등 심사조정이 많은 항목에 대해 업무이관 초기에는 많은 이의신청과 민원이 있었는데 많은 부분 소통을 통해 안정감을 찾았다. 일관성도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인근에서 여러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다 보니 오히려 긍정적인 형태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점은 지원을 역할 강화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상급종합병원 심사 역시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실제로 심평원은 올해 말 예정된 원주 2차 이전을 계기로 서초동 시대가 온전히 막을 내리는데, 이 과정에서 상급종합병원 심사 지원이관을 계획 중이다.
오 지원장은 “단계적으로 지원 역할이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목표가 설정된다. 쟁점은 상급종합병원 심사다. 현재 종합병원 심사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상근심사위원 2명 충원하고자 했지만 불발 ‘아쉬움’
대전지원은 상근심사위원 2명을 충원하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지난 2월8일까지 상근심사위원 지원서를 접수 받고 2월 20일~21일 양일간 면접절차를 거쳐 인력보완을 하겠다는 계획이 세워졌는데 지원자가 없었다.
오 지원장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상근심사위원 충원은 숙원과제 중 하나이지만 막상 쉽지가 않다. 부담감을 느껴 지원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근심사위원은 심사과정에서 일어나는 민감한 사항을 직접 다뤄야 하는 업무를 맡아야 하므로 소위 말해 동료들의 눈치가 보이는 경우가 많다. 추후 심사실명제 확대 등 제도 개편도 예고됐기 때문에 지원자가 전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건강보험제도가 발전함에 따라 상근심사위원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의료계와의 상생을 위해서는 합리적 시각을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고 그 영역에 존재하는 것이 바로 상근심사위원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쉬운 부분은 뒤로하고 현 상황에서 완성도 높은 심사체계를 형성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상근 및 비상근 위원 전체를 대상으로 워크숍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해 논란이 되는 항목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