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독립신문 창간자이자 갑신정변 주역 중 한명인 독립운동가 서재필 박사의 진료가운이 1년여 노력 끝에 복원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보존센터)는 28일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독립운동가 복식 중 제607호 ‘서재필 진료가운’ 보존 처리를 1년여에 걸쳐 완료, 복원했다고 밝혔다.
서 박사 진료가운은 독립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다가 보존 처리를 위해 2017년 3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맡겨졌고, 지난해 4월 작업이 시작돼 1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 해당 유물은 3월초 독립기념관으로 다시 보내질 예정이다.
서 박사는 갑신정변 주역이자 독립신문 창간자다. 서재필 진료가운은 그가 의사시절 입었던 진료복으로, 캔버스 조직의 면직물로 제작됐다.
진료가운 안쪽에는 서 박사의 영문 이름인 필립 제이슨(Philip Jaisohn)의 가운데에 ‘S’가 들어간 ‘Dr. P. S. J.’라는 이니셜이 있다.
진료가운을 실제 제작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C. D. Williams & Co.’ 상호와 주소 라벨도 확인할 수 있다. C. D. Williams & Co는 1·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군의관과 간호사복을 만들었던 곳으로, 당시 필라델피아의 제퍼슨 병원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당초 진료가운은 풀을 먹이고 접어 보관하면서 변색과 함께 굵은 주름이 생겼다. 이에 보존센터는 세척과 형태 보정 등의 보존처리를 실시했고, 서 박사에 대한 중요 기록이 세척과정 중에 지워지거나 번지지 않도록 안정화 처리를 했다.
한편 보존센터는 서재필 진료가운과 함께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독립운동가 복식 중 제609호 ‘유림 양복’의 복원도 완료했다. 유림 양복은 서재필 진료가운과 함께 지난 2014년 10월 29일 등록문화재가 됐다.
유림 양복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나키스트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무위원을 지낸 유림이 생전에 착용한 것으로, 재킷 형태의 상의와 바지 2점 등이다. 중산복(中山服) 스타일의 전형적인 독립운동가 복식유형으로, 해방 후 초기 국산 모직물로 만든 양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