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심방세동환자, 65세 아닌 55세부터 뇌졸중 관리”
세브란스 정보영·김태훈-차병원 양필성 교수팀, 42만6650명 분석
2018.07.26 17: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권지민 기자]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기존에 고위험 나이로 알려진 65세가 아닌 55세부터 뇌졸중 예방을 위한 관리를 해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태훈 교수팀과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팀은 "동반질환 유무보다 오히려 연령이 심방세동환자의 뇌졸중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26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 내 심방이 규칙적인 수축과 이완운동을 하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떨기만 하는 부정맥 질환의 일종으로 뇌경색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의료진들은 유럽과 미국 의학계에서 사용하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평가 지수인 ‘CHA2DS2-VASc 평가지표’를 이용해 약물투여와 검사를 시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 심방세동 환자를 위한 평가 지표로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한국인 심방세동 환자에게 맞는 뇌졸중 관리 연령을 도출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2005년~2015년까지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42만 6650명의 환자들을 추적, 이들의 CHA2DS2-VASc 평가지표 점수와 연간 뇌경색 발병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인의 뇌경색 발병 위험은 동반질환 유무보다 연령 변수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며 CHA2DS2-VASc 평가지표 상 위험 나이대로 보는 65세 이전부터 뇌경색 발병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많을수록 비교 환자군보다 연간 뇌경색 발병률이 유사하거나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CHA2DS2-VASc 평가지표 상 동반 질환이 없고 연령도 높지 않아 위험점수 0점으로 분류된 환자군이라도 55세 이상이면 뇌경색 발병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서양인 환자를 전제로 한 CHA2DS2-VASc 평가지표는 한국인 심방세동 환자의 연령 증가에 따른 뇌경색 위험 평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함을 보여준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심방세동 환자들은 55세부터 정기적인 관찰과 함께 필요시 혈전을 예방하는 항응고제 약물 처방을 적극 고려하는 것이 뇌경색 예방에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문은 국제적 뇌졸중 학술지인 Stroke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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