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보건복지부 장관 공석 장기화 사태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컨트롤타워 부재를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는 정호영,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연이은 자진사퇴로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던 만큼 후보자 지명에 조심스런 모양새다. 이에 따라 관료 출신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비롯해 정치인 출신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민간 출신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 등 하마평만 무성한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연설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공석 사태 장기화를 ‘인사 대참사’로 규정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사 대참사에 비견되는 내각 인선은 부실한 사전 검증으로 ‘네 명’이 줄줄이 낙마했다”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사 난맥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적격 사유가 명백했던 정호영, 김승희 후보자조차 시간을 질질 끌며 인사 강행의 명분으로 활용하느라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석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직격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이) 잇따른 부실 인사로 지적을 받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고 반문했다”며 “이런 대통령의 태도에서 국민의 쓴소리에 귀를 닫는 오만과 불통을 절감했다”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인구구조 변화를 대한민국이 처한 ‘구조적 위기’로 진단하고, 이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2018년 대한민국 합계추산율은 0.97명으로 세계 유일의 한 명 이하 출산율을 기록했고, 2년 뒤인 2024년이면 이마저도 0.7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며 “20대 인구는 2021년에 640만명이었지만, 2040년대가 되면 261만명으로 약 60%가 감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출생 문제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협하는 최대의 위기 요인”이라며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하면서 윤석열 정부도 후임 장관 후보자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새로운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기 보다는 하마평만 무성한 상황이다.
우선 관료 출신으로는 김강립 전 식약처장 이름이 나왔다. 보건복지부 제1차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 등을 맡았다. 김 전 처장 이외에도 장옥주, 이영찬 전 보건복지부 차관도 물망에 올랐다.
정치인으로는 이명수 전 보건복지위원장,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보건복지위),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보건복지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민간에서는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가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윤 대통령 후보 당시 코로나19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직을 역임했고, 지난 19일에는 국무총리실 산하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