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86% 만족 - '비대면 전화진료' - 의사 49.7% 만족
은평성모병원 박형열 교수팀, 국내 첫 조사···편의성·신뢰도·재이용 등 긍정적
2020.12.17 12: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정부가 비대면 진료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은 비대면 진료의 안전성 및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권순용)은 최근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팀의 비대면 진료 연구 결과가 SCI(E) 국제학술지 Telemedicine and e-HEALTH(IF 2.385) 온라인판 11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박형열 교수팀은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7일까지 은평성모병원이 시행했던 전화진료 참여 환자 6840명과 의료진 32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연구를 실시했다.
 
환자 906명과 의료진 155명의 응답을 집계한 결과, 전화진료 전반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86%였으나 의료진 만족도는 49.7%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편의성(79.9%), 상호 소통(87.1%), 신뢰도(87.1%), 재이용 의향(85.1%) 항목 모두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비대면 진료에 대한 환자들 만족도는 다른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지난 3월 문경 생활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비대면 진료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47점으로 높았다.
 
전화 혹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진행된 비대면 진료에 대해 답변자 80% 이상이 '비대면 진료를 대면진료보다 못하지 않다'고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지난 5월 전국 성인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2%가 비대면진료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85.3%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비대면진료 활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의료진은 비대면 진료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형열 교수팀 설문조사에서 의료진은 편의성(33%), 상호 소통(8.4%), 신뢰도(14.2%), 재이용 의향(35.5%) 모든 항목에서 낮은 수준의 만족도를 보였다. 
 
의료진만을 대상으로 이뤄진 추가 조사에서 98%는 전화진료 목적과 장단점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85.8%가 코로나19 같은 비상 상황에서 전화진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면 진료에 비해 환자 상태에 대한 설명이 어려웠다’(91.6%), ‘환자 또한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83.9%) 등 전화진료 안전성 측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진료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의료진은 환자 편의성(53%)과 감염 예방(22%)을 장점으로 꼽았고, 불완전한 환자 상태 파악(55%)과 의사소통의 어려움(15%)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전화진료 등 원격 진료가 적용되기 어려운 영역으로는 의료진의 48%가 ‘상처 소독이 필요한 수술 후 관리’, 32%가 ‘대면 진찰이 필요한 유증상 환자’를 꼽았다. 
 
의료진은 원격 진료 활성화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영상 대면 진료’(40%), ‘원격진료 플랫폼 개발’(27%), ‘의료 분쟁 예방을 위한 음성녹음 기술’(10%)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들은 편의성과 감염 예방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반면, 의료진이 경우 안전성에 대한 염려가 낮은 만족도로 이어짐을 알 수 있었다”면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 코로나19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안전성 확보와 치료 가이드라인 확립 같은 보완책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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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연한것 12.18 15:06
    연구하시냐고 고생하셨는데 연구 하나마나 결론은 이미 짐작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 국민들은 진료는 약을 타기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진료라는 엄중한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약을 타기위해 잠시들려야 하는 곳이 병, 의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화한통화로 약을 처방하겠다는데 얼마나 편하고 좋은가?

    무슨 만족도 조사라는 것, 그런것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만족도는 이미 나와 있으니까. 이런 결과를 당국에서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나 기대감으로 포장할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창궐할 때 전화상담을 해서 처방을 내는 것은 그야말로 비상 조치일 뿐이다. 이 비상상황에 따른 조치를 갖고 진료만족도가 어떻고 하며 떠들어 대는 당국이나, 이것도 연구라고 한 사람들이나 뭐가 다를까?

    아마 전화로 처방하고 약을 집까지 배달해 드리면 만족하시겠습니까 하고 설문 조사하면 어떤 답이 나올까요?

    분명히 다원화되고 복잡한 세상에서 경우와 상황에 따라 간혹가다 비대면 진료가 필요할 경우가 있다. 그러나 비대면진료를 하나의 진료체계로 정착시키는 것과 상황적응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개념자체가 다른 것이다. 그럼 어떤 경우 비대면 진료를 허용할 것인가?

    연구할 필요도 없다. 의료 일선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선생들은 스스로가 이미 답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의 의료체계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이냐 하는 근본적인 철학 위에서 논의할 문제다.  이렇게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가운데 원격의료고 비대면 진료를 따져야지 말초신경자극적인 운동권 논리로 매사를 접근하니까 나라꼴이 이모양이다.

    과학을 중시하지 않는 나라는 전 세계에 단 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과학적인 생각을 갖고 살라고 하면서 과학적 사고와는 아주 거리가 먼 생활을 요구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미신과 과학을 구분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권력은 왜 잡고 나라를 뒤흔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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