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하시냐고 고생하셨는데 연구 하나마나 결론은 이미 짐작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 국민들은 진료는 약을 타기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진료라는 엄중한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약을 타기위해 잠시들려야 하는 곳이 병, 의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화한통화로 약을 처방하겠다는데 얼마나 편하고 좋은가?
무슨 만족도 조사라는 것, 그런것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만족도는 이미 나와 있으니까. 이런 결과를 당국에서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나 기대감으로 포장할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창궐할 때 전화상담을 해서 처방을 내는 것은 그야말로 비상 조치일 뿐이다. 이 비상상황에 따른 조치를 갖고 진료만족도가 어떻고 하며 떠들어 대는 당국이나, 이것도 연구라고 한 사람들이나 뭐가 다를까?
아마 전화로 처방하고 약을 집까지 배달해 드리면 만족하시겠습니까 하고 설문 조사하면 어떤 답이 나올까요?
분명히 다원화되고 복잡한 세상에서 경우와 상황에 따라 간혹가다 비대면 진료가 필요할 경우가 있다. 그러나 비대면진료를 하나의 진료체계로 정착시키는 것과 상황적응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개념자체가 다른 것이다. 그럼 어떤 경우 비대면 진료를 허용할 것인가?
연구할 필요도 없다. 의료 일선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선생들은 스스로가 이미 답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의 의료체계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이냐 하는 근본적인 철학 위에서 논의할 문제다. 이렇게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가운데 원격의료고 비대면 진료를 따져야지 말초신경자극적인 운동권 논리로 매사를 접근하니까 나라꼴이 이모양이다.
과학을 중시하지 않는 나라는 전 세계에 단 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과학적인 생각을 갖고 살라고 하면서 과학적 사고와는 아주 거리가 먼 생활을 요구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미신과 과학을 구분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권력은 왜 잡고 나라를 뒤흔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