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좌절된 서울대학교병원 오산 분원 설립이 재추진된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경기도 및 오산시는 30일 경기도청에서 오산종합의료기관(가칭) 설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협약(MOU)를 체결했다.
협약은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오산시 내삼미동 114의 1일대 12만3125㎡ 부지에 조성된 종합의료시설부지에 오산종합의료기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곳은 오산시가 2008년 5월 28일 서울대병원과 분원 설치 MOU를 체결한 뒤 2010년 9월 517억원에 사들여 조성한 부지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이 작년 5월 27일까지 3년 동안 오산분원 설치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MOU는 기한 만료로 효력을 잃었다. 이후 오산시는 적지 않은 은행이자를 부담, 예산낭비 논란 등이 제기됐다.
경기도는 오산종합의료기관이 오산ㆍ화성ㆍ평택ㆍ용인시 거주 300만 주민에게 최고급 의료서비스를 제공, 수도권 남부지역의 대형의료시설 부족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서울대는 병원 분원 설치를 장기계획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오산에 분원보다는 재난의료센터 등 특수목적의료기관 건립 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증폭된 바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지난 타당성 검토에서 새병원 설립이 쉽지 않다는 부정적 결론을 얻은 바 있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한 새병원 설립이 어느 방향으로 추진될지 구체적 사항은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8년 맺은 협약(MOU)에서 오산시는 병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기반시설 설치의 행정적인 지원을 하며, 서울대병원은 이 부지에 오산서울대병원을 건립키로 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향후 1000병상까지 증설, 운영할 것을 염두해 놓고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건축비로 그 당시 기준 1800여억원 투입이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