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의 경기지역 새 병원 건립 후보지로 시흥시가 추가됐다. 서울대가 시흥시 군자배곧 신도시에 500병상 규모의 병원 등을 갖춘 '서울대학교 시흥국제캠퍼스 조성사업'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이정동 서울대국제캠퍼스 추진단장은 이와 관련 “시흥 국제캠퍼스 마스터플랜 설명하고 토지공급조건에 따른 부속합의서을 조만간 채택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서울대 국제캠퍼스 건립 여부에 대한 학교의 첫 공식발표다. 국제캠퍼스에는 ▲미래형 교육기본시설 ▲글로벌 고급인재의 정주시설 ▲의료관련시설 ▲바이오 클러스터 연구시설 ▲산학협력시설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을 위한 복합시설을 조성한다.
특히 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학생기숙사와 600여 세대의 교직원 아파트, 500병상 규모의 병원 및 치과병원을 갖춘 메디컬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는 지난 2007년 국제캠퍼스 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수년간 지속적으로 관련 업무를 추진해 왔다. 2010년 2월 시흥시와 양해각서 체결에 이어 지난해 12월 보다 진전된 기본협약을 체결, 종합계획(Master Plan) 실행을 위한 공동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정동 추진단장은 “시흥시와 토지공급 조건 등 캠퍼스 조성을 위한 재정적 조건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조만간 합의서를 채택할 것”이라며 “메디컬센터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는 오산시와도 오산종합의료기관(가칭) 설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협약은 오산시 내삼미동 일대 12만3125㎡ 부지에 조성된 종합의료시설부지에 오산종합의료기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곳은 오산시가 2008년 5월 28일 서울대병원과 분원 설치 MOU를 체결한 뒤 2010년 9월 517억원에 사들여 조성한 부지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이 작년 5월 27일까지 3년 동안 오산분원 설치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MOU는 기한 만료로 효력을 잃었다. 이후 오산시는 적지 않은 은행이자를 부담, 예산낭비 논란 등이 제기됐다.
특히 서울대는 병원 분원 설치를 장기계획으로 보고 있다. 오산에 분원보다는 재난의료센터 등 특수목적의료기관 건립 추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오산시와 협약을 다시 맺으면서 새병원 건립에 대한 끈을 놓고 있진 않지만 어느 방향으로 추진될지 구체적 사항은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