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시가 추진해 온 서울대병원 분원 건립이 무산됐다.
오산시는 서울대병원이 최근 병원 경영 악화를 이유로 오산 분원 건립이 어렵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과 오산시는 지난 2008년 업무협약(MOU)을 맺고 오산시 내 삼미동 일대 종합의료시설터에 분원 설립을 계획한 바 있다. 당초 건축비용은 서울대병원이, 토지와 기반시설은 오산시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약 3000억원의 건축비용을 오산시에 추가로 요청했고 오산시는 건축비용까지는 시 재정상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역시 매년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건축비용 부담은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08년 12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삼미동 일대 토지 12만3천521㎡를 516억8천700만원에 매입했는데 매년 이자만 32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결국 서울대병원은 계획을 철회한다는 뜻을 오산시에 전달했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오산시와 더 이상 업무협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하지만 병원 경영 악화 때문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MOU 유효기간이 내년 1월까지이기는 하나 병원과 시의 경영 상태가 일시에 좋아지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며 "부지 활용을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