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병원 평가 순위에서 국내 병원 위상이 다시금 입증됐다. 

뉴스위크가 글로벌 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와 28개국 2300개 병원을 평가한 ‘2023년 세계최고병원(World’s Best Hospitals)’ 순위에 따르면, 국내 병원 총 18곳이 250위권에 기록됐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을 제외한 빅5병원들은 모두 순위가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평가 항목은 ▲28개국 8만여 명 의사, 병원 관계자, 보건전문가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54%) ▲의료성과 지표(29%) ▲환자 만족도 조사(14.5%) ▲환자 건강상태 자가평가(PROMs) 시행 여부(2.5%) 등이다.

주요 평가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호주, 싱가포르, 인도 등이다. 

국내 병원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중환자실·급성질환·암·약제에 대한 적정성 평가와 의사·간호사·병원환경 등에 관한 환자경험 평가 결과가 심사에 반영됐다.

평가 결과, 국내 병원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은 병원은 아산사회복지재단 서울아산병원으로 세계 순위 역시 29위를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뉴스위크가 병원 순위를 발표한 지난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국내 1위 병원을 놓치지 않았다. 세계 순위 역시 ▲2020년 37위 ▲2021년 34위 ▲2022년 30위에서 점차 상승하고 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암, 장기이식, 심장 등 중증질환 치료를 선도하는 서울아산병원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환자들이 믿고 찾는 글로벌 병원으로 자리매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중증질환 중심의 진료체계를 더욱 고도화해 환자 안전을 지키고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나란히 국내 2, 3위에 안착한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역시 세계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좋은 성적을 받았다.

이들 병원 세계순위는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3계단, 서울대병원은 6계단이 상승해 4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연세세브란스병원이 67위에 기록됐다.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했다.

빅5병원 중 서울성모병원은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평가가 4단계 하락하며 91위에 랭크됐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2021년 평가에서 분당서울대병원에 밀려 상위 5개 기관에 들지 못했지만, 2022년 조사부터 다시 역전하며 빅5 병원 자존심을 회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세계 순위 평가에서 4계단 내려왔지만 93위에 이름을 올리며 100위권에 안착했다.

고대안암 130위→144위…대구가톨릭대병원‧충남대병원 등 ‘선전’

국내 순위 11위에 기록된 고대안암병원은 세계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14계단 떨어져 144위로 평가됐다.

지난해 세계순위는 150위까지 병원명과 순위가 발표되고, 151위부터 250위까지는 병원명만 공개됐기 때문에 나머지 병원들의 순위 변동 여부는 알 수 없다.

세계순위 150위권에는 수도권 주요 사립대병원이 이름을 올렸는데 ▲강남세브란스(133위) ▲강북삼성병원(140위) ▲ 여의도성모병원(142위) 등이다.

중앙대병원과 인하대병원은 각각 190위, 192위에 안착하며 200위권 내에 꼽혔다.

이어 250위권에는 ▲이화의료원(202위) ▲경희대병원(229위) ▲건국대병원(233위) 등이 기록됐다.

경희대병원은 지난 2021년 국내병원 순위 9위에 랭크되며 ‘상위 10개 병원’에 올랐지만, 지난해 18위로 크게 하락하고 올해는 15위로 소폭 상승했다.

지방 소재 병원 중에서는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세계 순위 243위, 충남대병원이 247위로 선정되며 두각을 보였다.

한편, 세계병원평가 1위는 미국 메이요클리닉, 2위는 클리블랜드클리닉, 3위는 메사추세츠종합병원(89.05점)이 선정됐다.

임수민 기자 (min0426@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