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단식 농성 10일차를 맞은 28명의 지방의료원 노조 지부장들에 이어 원장단도 한 목소리로 공공병원 회복기 예산 지원을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단식농성단과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 원장들은 13일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공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도 참가해 힘을 실었다.
이날 문영수 적십자의료원장, 김대연 순천의료원장,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 김성철 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 수석부지부장, 김효준 보건의료노조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지부장, 안숙현 보건의료노조 강릉의료원지부장, 이선희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이 호소문을 낭독했다.
이는 이달 2일자로 예정됐던 2024년 예산처리가 법정 처리 시한을 넘겼지만, 언제 처리될지 모르는 상황에 기인한다.
오는 20일 본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공공병원 회복기 지원 예산을 둘러 싼 여야 간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노사는 "단식 농성 시간 중 여야를 막론하고 수 많은 국회의원이 농성장을 찾아 의료현장의 절박한 이야기를 들었고,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하지만 국회 논의는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 공공병원 지원 예산은 정책예산이자 지역예산이며, 민생예산이다"며 "무너져가는 공공병원을 국민들이 살려달라"고 강조했다.
조승연 지방의료원연합회장(인천의료원장)은 "정부의 손실보상 지원금은 모두 모아봐도 코로나19 이전 정상진료 유지 때와 비교해도 진료수입 차익에 불과하다"고 지방의료원장들 입장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유행 초기 정부가 약속한 병원 정상화가 악성 부채에 시달리고, 약값 결제 대금 지급을 미루고 급여조차 지급 못하던 열악한 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라고 절규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원에 대한 국민여론'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국민의 92.6%가 코로나19 종식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공병원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77.1%는 공공병원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부가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봤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공공병원이 수행한 역할에 대해 93.6%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향후 팬데믹에서 공공병원 역할에 대해 91.2%가 역할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