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4일 박남춘 인천시장과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이 시청에서 서 총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연세대의 이같은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서 총장은 이 자리에서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과 관련해 연세의료원은 병원 건축설계 우선협상대상자와 윤동섭 신임 의료원장 취임 후인 8월 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 총장은 이어 "병상 구상과 비교병원 분석 등 내부 추진 전략도 마련 중에 있다"며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과 관련한 신속한 행정절차 진행을 인천시에 요청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세브란스병원 건립과 관련해 인천시민의 많은 관심과 걱정이 있었고 지역사회에서 연세대 송도캠퍼스 2단계 개발사업의 추진 여부와 대학 측의 협력 의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지역의 우려를 전달했다.
박 시장과 서 총장은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실시계획 변경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 협약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2006년 연세대와 세브란스병원 건립이 포함된 송도캠퍼스 조성 기본협약을 맺으면서 연세대에 1단계 캠퍼스 용지로 약 92만㎡의 송도 땅을 조성 원가에 내줬지만, 병원 건립은 현재까지 미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시민단체들은 "인천시가 소위 '명문대 유치'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내줬다"며 '특혜'를 주장해왔다.
이런 비판을 고려해 시 산하 인천경제청은 연세대 송도컴퍼스 2단계 사업에서 세브란스병원 건립이 지연되면 대학에 지연손해금을 물리는 등 대학 측의 의무사항을 명시하기도 했다.
2010년 송도국제도시에 1단계로 개교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는 학부대학(신입생 전체), 약학대학, 언더우드국제대학, 공과대학 글로벌융합공학부, 글로벌인재학부 등 다양한 학사 단위의 학부생과 대학원생 6천명이 재학 중이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사업은 송도 11공구 33만8천494㎡에 세브란스병원을 500병상 이상 규모로 건립하고 첨단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대학원생, 박사 후 연구원 등 연구인력 1천명 이상을 추가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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