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원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정부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은 30일 ‘닥터서베이’를 통해 진행한 코로나19 사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3월20일부터 24일까지 시행됐고, 전국 의사회원 1589명이 참여했다.
우선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의 대응 전반에 대해 응답자의 39.1%(621명)은 ‘올바른 대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고,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고 답한 비율도 29.8%(473명)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의 68.9%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특히 대구 지역의사들의 부정 평가는 83.2%로 가장 좋지 않았다.
반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16.6%(264명), ‘매우 잘 대응했다’는 의견은 6.1%(97명) 순으로 집계됐다.
의협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중국 경유자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서도 ‘사태 초기에 중국 경유자 입국을 전면 제한해야 했다’고 한 응답이 84.1%(1337명)이었다. ‘중국 전역으로 경유 입국자 제한 확대 불필요’ 의견은 12.6%(200명)였고, ‘잘 모르겠다’는 3.3%(52명) 순이었다.
의협에 대한 평가는 후했다. 코로나19 사태 관련 의협 대응에 대해 ‘비교적 적절하게 대응했다’는 44.6%(706명), ‘매우 적절하게 대응했다’는 17.9%(284명) 등으로 집계돼, 긍정평가가 62.5%(990명)으로 확인됐다.
의협에 대한 부정평가는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14%·221명)’ ‘잘못 대응했다(7.6%·120명)’ 등으로 21.6%(341명)로 나왔다.
이외에도 ‘의협이 제시한 권고문과 가이드라인’에 대해 ‘선도적이고 전문가적 대응이 크게 부각됐다’ 19.1%(304명), ‘선도적이고 전문가적 대응이 어느 정도 부각됐다’ 45.4%(721명)고 했고, ‘권고안과 가이드라인이 별로 부각되지 못했다’ 16.6%(264명) ‘전혀 부각되지 못했다’ 5.4%(84명) 등으로 나타났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와 의협 대응에 있어 회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