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권역외상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권역외상센터가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 원지동 이전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NMC는 우수인력 확보 및 의료진 교육 등 권역외상센터 운영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권역외상센터 운영 준비 차원이지만 권역외상센터 건립이 NMC 원지동 이전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 것도 사실이다.
"권역외상센터 인력 및 소프트웨어 준비 만전"
NMC는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외상 관련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김영철 교수를 영입했다. 미국의 선진화된 외상 시스템을 경험한 그를 통해 외상센터 체계를 잡겠다는 의도다.
김 교수 영입으로 NMC는 국내 외상학 분야의 대가인 대한외상학회 윤여규 자문위원, 서길준 회장, 이종복 부회장 등을 확보한 상태다.
NMC는 외상 전문의 양성을 위해 일정 조건을 갖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외상트레이닝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재원 마련을 위해 윤여규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지난 3월 13일 진영 복지부장관이 참석한 업무현황 보고 자리에서 5년 간 매년 20억원의 운영 지원금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NMC가 권역외상센터 운영 준비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권역외상센터 건립이 원지동 이전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정부는 권역외상센터 독립형·확장형·기본형 등 3가지 유형 중 NMC에 독립된 센터 건립을 의미하는 ‘독립형’ 건립을 약속했다. 또 정부는 “서울 지역은 NMC 이전 시 중증외상센터 건립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NMC 이전과 동시에, 혹은 그 후 외상센터를 건립한다는 의미로 해석돼 센터 건립이 이전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복지부는 지난 5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권역외상센터 설립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반드시 올해 말까지 권역외상센터를 지정해야 하고, 복지부는 10월에 선정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어 이 시기 이전 시기가 보다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
NMC 관계자는 “권역외상센터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NMC 이전을 논의하는, 혹은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최근 권역외상센터 4개소를 공모,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권역외상센터 건립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가천대 길병원 등 5개소를 선정한 것을 포함하면 올해 총 9개소의 권역외상센터가 들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