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업체 경영컨설팅 논란 건대충주병원장 사임
노조 '경영 자문 중단' 등 요구···신임 원장 김홍섭 비뇨의학과 교수
2019.08.02 12: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외부 업체 경영 컨설팅 논란으로 분규에 휩싸인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결국 병원장이 사임했다.
 

2일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김보형 前 병원장은 지난주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후임 병원장은 김홍섭 비뇨의학과 교수로, 8월1일 발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병원장은 외부 컨설팅 업체의 경영 관여에 대해 건국대학교 재단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병원장은 지난 2016년 11월 취임했다.
 

앞서 지난 31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지부는 "건국대 법인은 시민의 의료 질 서비스 저하와 의료비 상승이 예상되는 상업적 컨설팅회사의 경영 자문을 즉각 중단하라"며 컨설팅 회사 퇴출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병원 노조는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에서 "컨설팅 회사의 과도한 경영 개입으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으며, 비용 절감 정책을 강화하면서 의사 성과급제로 대표되는 의료상업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인은 만성적인 경영적자 개선을 위해 작년 10월부터 원가절감, 수익성 강화 등을 목표로 제시하는 A사를 통해 컨설팅을 벌이고 있다"며 "의료공공성을 실천하는 교육기관으로써, 수익 창출로 병원의 핵심 목표가 이동한다면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자은 학교법인 이사장은 30일 건국대 충주병원 시스템에 글을 올려 "대학병원다운 병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의료서비스 질 저하, 재무 건전성 악화, 전문인력 부족, 지역사회 평판도 하락 등 성장통을 겪고 있다"며 "병원 정상화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충주병원 관계자는 "컨설팅 업체가 간호사 채용 등 현안을 외면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경영·인사권에도 관여해 신뢰 관계가 깨졌다는 것이 노조 주장"이라며 "노사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법인 이사장이 풀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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