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 진단·치료 동시 가능한 '방사성의약품' 개발
이태섭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팀 '동물실험 성공, 실용화 추진'
2019.07.31 19:0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한국원자력의학원은 31일 이태섭 박사 연구팀[사진]이 면역 양전자방출단층촬영(면역 PET)를 이용해 담도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컨버전스 바이오방사성의약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면역 PET는 암세포 등에 결합하는 항체에 PET용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여 체내 주사해 암 등의 질환 영상화 및 정량평가를 수행하는 영상기법이다.

컨버전스 바이오방사성의약품은 질병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한 방사성동위원소를 표지한 약으로 종양진단제와 치료제 등 목적에 따라 변환해 사용할 수 있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관인 담도에 암이 발생할 경우,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고 구체적인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연구팀은 담도암에서 암세포 발현인자인 L1세포부착분자(L1CAM)가 많이 생기는 것에 착안해 La세포부착분자에 결합하는 항체인 키메릭 A10A3에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와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붙여 진단·치료 컨버전스 바이오방사성의약품을 제조했다.
 
연구팀은 담도암을 이식한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를 붙인 키메릭A10A3을 주사해 양전자를 방출하는 구리-64가 암세포에 모여 암 크기와 위치를 면역 PET 영상을 통해 진단할 수 있었다.
 
또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붙인 키메릭A10A3를 주사해 루테튬-177이 내뿜는 베타선에 의해 암 세포가 파괴되는 방사면역치료 효과를 확인했고, 키메릭A10A3를 단독 주사하는 항체면역치료보다 종양 크기가 90% 이상 감소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담도암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새로운 진단·치료 컨버전스 바이오방사성의약품의 개발 및 임상적용 등 실용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태섭 박사팀 연구결과는 국제 종양학술지 ‘임상 종양 연구 학술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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